- 수출 호조 속 대미 수출 감소, 내년 경상수지 악화 우려

[세계뉴스 = 박근종 칼럼니스트] 한국 경제가 2025년 7월, 경상수지 107억 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7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며,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긴 연속 흑자 기록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25% 증가한 597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상품수지 흑자는 20.53%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미국의 상호관세와 고율 관세의 영향으로 대미 수출이 12% 급감했으며, 내년 경상수지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8월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의 호실적에 힘입어 증가했지만, 경상수지와 상품수지는 6월과 비교해 각각 24.45%와 21.88% 감소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년 한국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올해 평균 5.1%에서 4.4%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수출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의미로,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올해의 77%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내년 세계 교역이 증가하더라도 미국의 고관세 영향과 기저효과로 인해 우리나라 재화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세와 비관세 장벽 확대, 글로벌 공급망의 지역화 등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의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수출 절벽'이 현실화할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정부와 기업은 수요 둔화와 가격 조정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 다변화와 통상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 수출 채널의 속도 관리가 내년 경제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은 수출 활로를 넓혀 경제의 재도약을 도모해야 할 시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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