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B하이텍,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AI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 문제 해결 기대
[세계뉴스 = 정서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한국의 인공지능(AI) 산업과 반도체 협력 방안등을 5일 논의했다. 이날 손 회장은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AI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와 이를 뒷받침할 전력이 필수적이지만, 한국의 관련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해 2038년까지 전력 수요가 5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간 내에 해결이 어려워 전력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전력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기술로는 '전력반도체'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력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최윤화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 회장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전력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력을 어떻게 통제하고 전력 소모를 줄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전력반도체 선두 기업인 DB하이텍이 주목받고 있다. 2001년 설립된 DB하이텍은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으로서 국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DB하이텍이 국내 2위, 세계 10위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준기 창업주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김 창업주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하던 대다수 기업들과 달리,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사업에 집중 투자해왔다. DB하이텍은 저전압에서 고전압까지 다양한 전력반도체 설계를 지원하며, 화합물 반도체 양산도 앞두고 있다.
DB하이텍의 전력반도체는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실리콘카바이드(SiC)와 질화갈륨(GaN) 기반의 차세대 전력반도체 양산을 앞두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에서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 기존 실리콘 기반 전력반도체는 최대 동작 온도가 약 150도 수준이지만, SiC는 400도, GaN은 800도까지 견딜 수 있다. 또한, 절연파괴전계도 실리콘 대비 10배 이상 높다.
AI 데이터센터는 차량이나 가전보다 전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실리콘 기반 전력반도체만으로는 운영에 한계가 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내년까지 실리콘카바이드 공정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은 그 이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가 급증함에 따라 전력반도체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 확보가 어려운 한국의 '섬 구조' 특성상 원자력 발전이 필요하지만, 신규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1기 건설에만 10년이 걸린다. 따라서 기존 전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DB하이텍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장중 최저가 2만9100원에서 지난달 7만2700원까지 상승하며 약 15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력반도체 덕분에 3분기 실적도 견조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747억 원, 영업이익은 8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7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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