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연평균 기온 역대 최고 기록하며 이상기후 심각성 재확인

[세계뉴스 = 박근종 에디터] 지난해 한반도는 역대 최악의 기상이변을 경험하며 뜨거운 대지와 들끓는 바다, 폭우와 폭설로 이어진 기후 재난을 겪었다.
기상청이 4월에 발간한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을 기록했으며, 강수와 대설 등 다양한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히 발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를 "기후위기를 실감했던 한 해"로 평가하며, 기후위기 대응에 미온적인 정부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해 전국 연평균기온은 14.5℃로 평년보다 2.0℃ 상승하며, 1973년 이래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폭염일수는 평년보다 2.3배 높은 24일, 열대야 일수는 역대 최다인 20.2일을 기록했다. 특히 제주 지역에서는 열대야가 47일까지 지속됐다. 이러한 고온 현상은 사회·경제적 피해로 이어졌으며, 농업과 어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타격을 입혔다.
바다 역시 뜨거워져 해수면 온도가 17.8℃로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수면 온도의 상승은 양식장 어류 폐사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졌으며, 해수면 상승과 해빙 감소로 해양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설과 강수도 예년보다 심각해지며, 전국적으로 많은 피해를 초래했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흐스는 "지구온난화 시대는 끝났다. 지구가 끓는 시대가 시작됐다"고 경고하며, 국제사회가 즉각적인 기후변화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유럽연합(EU) 산하 공동연구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 역시 탄소 저감 정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산업부문에서의 탄소 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강력한 실천 의지와 정책 변화다. 기후재앙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온실가스 감축이며, 이는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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