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원 - WEC 비상식 독소조항 더 큰 문제
- 한국 원전 업계, WEC 계약 재검토 한 목소리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한국의 원전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공사가 웨스팅하우스(WEC)와 체결한 협정으로 인해, 한국 원전 기업들은 선진 시장에서 수주 경쟁에 참여할 기회를 사실상 박탈당했다.
이 협정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의 원전 수주를 제한하고, 한국이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은 체코, 중동,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로 국한시켰다.
문제는 한국이 진출할 수 있는 시장에서도 수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에서는 러시아의 영향력이 강하고, 중국과의 지리적 근접성으로 인해 한국이 경쟁하기 어렵다. 아프리카와 남미 시장 역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이 더 큰 상황이다.
또한, 한전과 한수원이 WEC에 제공하기로 한 신용장에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원전 1기당 4억 달러 규모의 보증 신용장을 발급하면서, 지급 시한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WEC가 신용장 전액 또는 일부를 즉시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현장 상황에 따라 납기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해도 일단 현금을 줘야 한다는 의미로, 한국 원전 사업의 수익성을 크게 저해할 수 있다.
한국 원전 업계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WEC와의 계약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UAE 바라카 원전 사업에서 한전의 수익성이 적자 상태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의 원전 산업이 다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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