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 무장창·무인기·국산 엔진 개발 KF-21 성능 대폭 강화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한국 정부가 자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완전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의 도약을 위해 수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 중인 KF-21은 현재 블록 I 개발을 마무리했으며, 블록 II와 블록 III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특히 블록 III에서는 내부 무장창 도입을 통해 미국의 F-35 라이트닝 II와 유사한 완전 스텔스 구조를 갖출 예정이다.
KAI는 블록 III가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 4발 또는 정밀유도폭탄을 내부에 탑재할 수 있는 무장창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외부에 장착된 광학표적지시장치를 내부로 옮기고, 전자전 시스템도 내장형으로 변경해 레이더 단면적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는 2026년 예산안에 국산 차세대 항공기 엔진 개발을 위해 860억 원, 스텔스 관련 센서와 소재 기술 개발에 6300억 원을 편성했다. 이 엔진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현재 사용 중인 미국 GE의 F414-GE-400K 터보팬 엔진을 대체할 수 있게 된다.
한편, 한국은 KF-21의 스텔스 성능 향상과 함께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방부는 2033년까지 7조5000억 원을 투입해 유럽산 미티어 미사일과 비슷한 성능의 국산 미사일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미사일은 덕티드 램제트 추진 시스템을 통해 사거리를 늘리고 마지막 단계에서의 가속 성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업그레이드된 KF-21은 무인 윙맨 시스템과도 연결된다. 이를 통해 유인 전투기가 자율 무인기 편대를 지휘할 수 있게 하여, 적 방공망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무인기를 미끼나 공격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방산업계는 한국의 스텔스 전투기 개발이 상당한 기술 도전을 수반한다고 평가한다. 덕티드 램제트 미사일이나 현대 스텔스 전투기 엔진 개발은 높은 기술 위험도를 가지며 수십 년의 개발 기간이 필요한 분야이다. 한국은 이러한 도전을 통해 자국 공군력 강화뿐만 아니라 차세대 전투기 수출을 목표로 하는 경쟁력 있는 항공우주 산업을 구축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KF-21 블록 III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이는 한국 최초의 완전 국산 스텔스 전투기로서, 현재의 전술 요구와 미래의 무인기 연동, 장거리 정밀 타격 전쟁에 대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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