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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로고. |
[세계뉴스 전승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공천과정에서 현역 국회의원의 하위 평가 10%, 20% 발표에 탈당 등 반발하는 의원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리고 전략공천이라는 더 높은 산이 남아있다. 역대 총선에서 인재 영입과 전략공천을 잘하는 당이 승리해 왔다.
국회의원 총선거는 항상 기존 정치인의 물갈이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 세대교체의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과감함과 섬세함이다. 자기 당의 지지세가 높은 텃밭에는 과감하게 참신한 새로운 인물의 공천이 중요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존의 지역 정치인과 경쟁자와의 관계를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경쟁자가 많은 지역구의 경우 현재 지역 경쟁자들에게 경선 기회를 주고 원팀으로 본선을 준비하는 것이 전략공천보다 더 경쟁력 있는 결과를 보여준다.
4년 전 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사례를 살펴보자. 평택을의 경우 민주당에서는 김현정(현 지역위원장, 재도전) 전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위원장을 전략공천하며 기존 6명에 달하던 예비후보들의 반발을 샀고, 결국 1.56% 차이로 아깝게 패배했다.
공석이던 평택을 지역위원장을 공모로 총선 2년 전 2018년 7월에 오중근(굿모닝병원) 원장이 선정돼 선거를 준비했다. 또 3선 시의원 출신 김기성 등 6명이 경선을 준비해 왔지만 전략공천으로 인해 배제되었다. 특히 문제로 지적된 부분은 전략공천 후보의 부족한 지역 연고였다. 기존 도전자에게 경선의 기회와 원팀 구성이 더 본선 경쟁력이 있었다는 현실적 평가가 있다.
당시 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사례를 보면, 부산 중구·영도구의 전략공천 사례이다. 당시 현역 국회의원인 김무성은 불출마 선언을 한 상태였고, 부산지검 공안부 부부장검사 출신의 곽규택 변호사를 지원하고 있었다. 또 빈 자리에 도전하는 강성훈, 김은숙 등 여러명의 예비후보들이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당은 이언주 의원에게 전략공천을 했고, 예비후보들은 반발했으며 김무성 의원도 불만은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결론, 미래통합당은 낙동강 벨트가 아닌 동부산 텃밭에서 1.76% 차이로 국회의석을 뺏겼다.
2016년 20대 총선의 마포갑 사례를 보면, 당시 새누리당이 대법관 출신의 안대희 후보를 전략공천 했지만, 강승규 당시 당협위원장이 반발하여 무소속 출마하여 참패했다. 기존 정치세력과 협력하지 않은 유명 인사 낙하산 전략공천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현재 진행되는 공천과정에서 서울지역만 놓고 봐도 전략공천 지역으로 검토하는 곳이 상당히 있고, 검토지역 대부분이 민주당 텃밭인 경우이다. 서울지역에서 다선의원을 상대로 재출마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곳만 8개 지역이 넘는다.
대표적으로 험지 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이인영 의원의 구로갑과 임종석 실장의 중구·성동갑이고, 재판 진행 중인 노웅래 의원의 마포갑과 기동민 의원의 성북을 지역 등이다.
이 중에서 마포갑은 일찍부터 경쟁자가 7명이나 되는 과열 지역이여서, 전략공천과 기존 경쟁자의 경선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이냐와 과정을 어떻게 잘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리게 될 제일의 관심 지역이 되었다.
현재 마포갑 상황은, 국민의힘은 신지호 전 의원과 조정훈 현 의원의 경선으로 결정되어 경선을 진행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노웅래 의원의 인기 하락으로 7명의 예비후보 도전자들이 오랜 시간 지역 당원과 유권자와 소통하며 준비해 온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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