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링클러 의무화 및 불연재 적용 등 안전기능 강화해야

[세계뉴스 = 박근종 칼럼니스트] 최근 경기 광명시 소하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3명이 숨지고 6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필로티 건축물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사고는 필로티 구조의 특성상 공기 공급이 원활해 불길이 급속히 확산되는 '아궁이 효과'로 인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필로티 건축물은 건물 저층부의 기둥을 제외한 벽을 제거해 개방적으로 만든 구조로,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적 특성 때문에 화재 발생 시 불길이 급속히 번질 수 있다는 위험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주차된 차량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화재를 확대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번 사고에서도 주차된 차량의 연쇄 폭발로 인해 불길이 커졌고, 대피 경로가 제한적이어서 인명 피해가 컸다. 아파트는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었으며, 이로 인해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는 현재 6층 이상 건물에만 적용되고 있다.
정부와 소방당국은 이러한 재난의 재발을 막기 위해 필로티 건축물에 대한 전면적인 소방안전 점검과 구조적 취약점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특히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를 소형 필로티 건축물까지 확대하고, 건축물 외벽과 천장에 불연재 적용을 촉구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노후 건축물에 대한 간이 스프링클러 도입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필로티 건축물의 안전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 2017년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 등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사고는 모두 필로티 구조의 '아궁이 효과'로 인해 피해가 커진 사례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는 필로티 건축물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신속히 도입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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