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경제, 내수 위축 속 경기침체 이중고 직면

[세계뉴스 = 박근종 칼럼니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경제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 후 시행한 관세 부과가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증폭시키면서,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급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나스닥 지수는 4%,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0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0% 하락했다. 이러한 충격은 곧바로 아시아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일본과 대만 증시는 한때 2%가량 하락했으며, 한국 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침체를 감내하더라도 관세 정책을 지속할 의사를 밝히며, 이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실제로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2.8%로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과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경제는 내수 부진과 수출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건설업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가격 하락과 더불어 수출 증가세 둔화가 지속되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한국 경제는 이에 대한 선제적 대비가 절실하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가져올 이중고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수 위축과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면서 한국 경제는 '퍼펙트 스톰'에 직면할 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 정부와 정치권은 미국과의 협상 전략을 재정비하고, 경기침체 심화를 막기 위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같은 내수 활성화 방안이 시급히 필요하다. 또한, 반도체특별법 등 경제 활성화 입법도 지체 없이 추진해야 한다.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는 현시점에서 한국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자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야가 협력해 튼튼한 방파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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