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식품부, 배추 수입 27% 관세 0%로 낮춘 할당관세 적용
![]() |
▲ 배추 운반 트럭. |
[세계뉴스 전승원 기자]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배추값이 급등하자 정부가 중국산 배추 16t(톤)을 긴급 수입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배춧값 급등과 함께 포장김치 품절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배추 수급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대응이다.
배추값 폭등은 여름 내내 이어진 폭염으로 인한 배추 생육 부진에서 비롯됐다. 배추는 저온성 작물로 적정 생육온도가 18~20도지만, 강원도 고랭지 지역의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작황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배추의 도매가격은 한때 포기당 1만1895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최근 기온이 내려가면서 다소 회복되어 6640원까지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배추 가격은 73.0% 급등했으며, 배추 한 포기 소매가는 9383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1.5%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배추 가격 상승은 김치 품절 대란으로까지 이어졌다. 대상과 CJ제일제당 등 주요 김치 제조업체들이 배추 수급 불안정으로 포장김치 생산을 중단하거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대상의 자사몰인 정원e샵에서는 대부분의 포기김치가 품절 상태며, CJ제일제당의 자사몰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졌다. 일부 오프라인 마트에서는 김치 상품이 조기에 동날 수 있다는 안내문도 붙었다.
농식품부는 "9월 중순까지 이어진 고온으로 여름 배추의 생육이 부진해 김장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11월 초까지는 공급량 감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수입 배추는 위생검사, 검역 절차를 거쳐 수일 내 정부 창고에 입고되고 품위 검사를 거쳐 시장에 유통될 예정이다.
한편 정부 차원에서 배추를 수입한 것은 지난 2010년(162t), 2011년(1천811t), 2012년(659t), 2022년(1천507t)에 이어 다섯 번째이다. 정부는 상황에 따라 추가 수입도 고려하고 있다.
때문에 농식품부는 민간의 배추 수입을 촉진하기 위해 27%인 관세를 0%로 낮춘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저작권자ⓒ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