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F-21과 F-16V, 필리핀 차세대 전투기 후보로 고려 중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필리핀이 FA-50 전투기를 추가 도입하면서 차세대 전투기 사업과 연계해 KF-21 패키지의 수출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필리핀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FA-50의 추가 도입을 검토 중이며, 이는 필리핀 공군이 기존 FA-50의 성능을 이미 검증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결정이다. 이로 인해 필리핀은 작전 반경을 확대하고 전력을 보강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14년 필리핀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5200억 원 규모의 FA-50PH 12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FA-50PH는 필리핀 공군의 요구에 맞춰 개량된 모델로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과 정밀 유도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필리핀은 7000개 이상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로, 주요 군사 기지 간 거리가 멀어 넓은 작전 반경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필리핀 공군은 기존 FA-50보다 작전 반경이 확대된 FA-50 블록 20 모델 12대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 FA-50 블록 20은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공중급유 기능을 탑재해 지속 작전에 유리하다.
그러나 이 모델은 중거리 이상의 전투 능력과 스텔스 성능이 제한적이어서 필리핀은 장거리 작전과 공대공 전투 능력을 갖춘 다목적 전투기(MRF)를 찾고 있다.
현재 KF-21과 미국의 F-16V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KF-21은 기존 FA-50과 함께 운용할 경우 전력 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두 기체의 조종 체계 및 유지 시스템이 유사해 조종사 전환 훈련과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반면, F-16V는 장거리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고 다수 국가가 운용 중이어서 유지보수와 부품 조달이 안정적이다. 하지만 도입 비용과 운용 유지비가 큰 부담이 될 수 있으며, 미국의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도입될 경우 필리핀이 원하는 무장을 자유롭게 운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필리핀 공군은 운용비용, 유지보수 효율성, 전력 강화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세대 전투기 기종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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