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뉴스 오영규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弓矢匠)’의 보유자로 권영학 씨,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유기장(鍮器匠)’의 보유자로 이형근 씨를 인정 예고했다.
‘궁시장’은 활과 화살을 만드는 사람으로, 활을 만드는 사람은 궁장(弓匠), 화살을 만드는 사람은 시장(矢匠)이라 한다. 우리나라의 활은 쇠뿔과 쇠심줄을 사용한 각궁(角弓)이며, 화살이 멀리 나가는 강궁(强弓)에 속한다. 이번에 궁시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권영학 씨는 부친인 권우갑 선생으로부터 가업을 물려받아 50여 년간 탁월한 전통기법으로 각궁을 제작해 왔다.
‘유기장’은 놋쇠로 각종 기물을 만드는 기술을 지닌 사람을 말한다. 유기에는 주물유기와 방짜유기가 있으며, 방짜유기는 곱돌 위에 쇳물을 부어서 만든 쇳덩어리인 ‘바둑’을 불에 달군 후에 여러 명이 망치로 쳐 필요한 형태로 만든다.
이번에 유기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이형근 씨는 부친 이봉주 선생으로부터 30년 이상 방짜유기 제작기법을 전수받았으며, 방짜유기 제작의 전 공정에 걸쳐 숙련된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활 제작과 방짜유기 제작 기능의 보유자를 인정하기 위해 해당 기능의 전승자를 공모하고 신청한 장인들에 대한 전승경력 확인, 공방조사 등을 실시했다.
궁시장의 경우, 활 제작의 핵심 기능인 부각하기, 심놓이 등의 기량을 확인하고 해궁(解弓) 작업까지 보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 유기장의 경우, 유기로 요강을 제작하는 추가조사에서 유기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가질’을 거쳐 기물을 완성하는 전 과정에 대해 관계 전문가의 기량 점검, 완성품 확인, 영상 기록 등이 이루어졌다.
이번에 ‘궁시장’과 ‘유기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장인은 문화재위원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보유자 인정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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