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살맛나는 마을을 일궈줘 너무나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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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노원구 '수암사랑나눔이 봉사단'이 양지마을을 찾아 골목 쓰레기를 치우고 벽면에 나비와 꽃을 그려넣어 이곳을 말끔한 동네로 탈바꿈해 놓았다. © 세계뉴스 |
[세계뉴스] 전승원 기자 = 서울 양지마을에 빛을 밝히고 기쁨과 희망을 안겨준 ‘수암사랑나눔이’ 봉사단이 있어 화제다.
서울의 동북쪽 노원구 끝자락에 동막골이 있고 그곳에는 양지마을과 희망촌, 그리고 합동마을이 있다. 40년 전부터 마을이 형성된 이곳은 옛 추억만이 남아 있고 홀로 살아가는 노인들이 모여살고 있다.
양지마을과 희망촌, 그리고 합동마을은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달동네로 남아 있으며 상계뉴타운 바람과 함께 투기의 대상이 되어 외지인들이 소유를 하고 있으며, 지금은 빈집으로 많이 남아 있어 마을은 빛을 잃고 흉가로 점점 변해 가고 있다.
이러한 곳을 찾아다니며 돌보는 이가 있다. 바로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광수 의원(국민의당 노원5)과 수암사랑나눔이봉사단(단장 김갑수)이 함께 3년 전부터 관심을 갖고 매주 일요일 마다 청소를 하고 어려운 가정을 찾아 도움을 주고 있다.
이들도 처음 마음같이 쉽지는 않았단다. 양지마을은 한쪽에서 열심히 치우면 다른 한쪽에서는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일이 허다했다. 특히 음식물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려서 썩은 냄새는 차마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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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원구 '수암사랑나눔이' 봉사단원들이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모습. © 세계뉴스 |
그러나 양지마을에 변화가 시작됐다. 마을 한 가운데에 100여평의 면적에 30~40년 된 묶은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나 어느 누구도 치울 것을 생각조차 못했다.
이에 김 의원과 봉사단은 지난 3월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5일에 걸쳐 깨끗하게 정비를 했다. 이를 본 주민들은 환호성과 박수를 쳤다.
이후 주민들은 마음에 변화가 생겨 더 이상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다. 이곳에서 처리한 양은 자그마치 1.5톤 트럭 3대와 대형 마대자루 280개다.
어제의 뒷골목이 새 단장을 하기 까진 봉사단의 엄청난 노력과 정성이 이룬 결과다. 지금은 나무와 꽃이 차지한 자리에는 나비가 날아오고 새들이 지저귀는 나비정원이 되었다. 이젠 주민들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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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수 서울시의원(오른쪽)이 '수암사랑나눔이' 봉사단원들과 함께 쓰레기 더미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 세계뉴스 |
또 한편 고민이 있었다. 언덕으로 형성된 긴 골목길의 열악한 환경이 그것이다. 봉사단은 지난 24일 다시 팔을 걷어 올렸다.
이들 봉사단은 200m가 넘는 언덕의 골목길 쓰레기와 천막 등을 모두 수거하고 이곳에 국화꽃을 심었다. 이 골목길은 멋진 카페 거리와 같은 분위기로 변모되었다.
또한 25일 오전 10시에 모인 봉사단은 벽화작업에 나섰다. 먼저 흰색으로 칠을 한 벽면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화가가 밑그림을 그려 주면 봉사단원들은 공간을 채워 나갔다. 이렇게 벽화가 완성된 모습을 본 주민들은 “너무 좋아요. 정말 좋아요” 라며 환호했다.
한 주민은 “힘이 들어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살맛나는 마을을 만들어 주어 너무나도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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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화작업을 하고 있는 김광수 서울시의원. © 세계뉴스 |
봉사단 김갑수 단장은 “(함께해준 단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변할 줄은 몰랐다” 라고 했다.
김광수 의원은 “지역주민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환한 모습을 보게 되어 무엇보다도 기쁘고, 마을 주민이 마음을 열고 함께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양지마을 나비정원에서는 28일 오전 10시 민간주도의 깨끗한 마을가꾸기 ‘행복 홀씨 입양사업의 협약식’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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