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 강세로 19주 만에 상승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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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뉴스] 권태옥 기자 = 약세를 면치 못했던 서울 강남권 등 주요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달 시행된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 강화,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연초 가격이 급락했던 재건축 단지들이 이달 들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거래가 늘고 가격도 강세로 돌아선 것이다.
20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10% 상승하며 그 전 주(0.11%)에 이어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11일 -0.04%를 기록한 이후 이달 초까지 12주 연속 하락했으나 이달 둘째주부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최근 서울지역의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값이 7주 연속 0.01%의 사실상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재건축 강세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강남구 개포지구 재건축의 영향이 크다.
이달 하순 일반분양에 들어가는 분양하는 개포 주공2단지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일반 분양가는 3.3㎡당 평균 3천760만원 선으로 당초 예상과 달리 4천만원 이하로 책정됐다.
그러나 일반분양분 가운데 중대형 주택이 많아 평균 분양가만 4천만원 이하일 뿐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일반분양분은 3.3㎡당 분양가가 최고 4천300만원에 달한다.
이 뿐만 아니라 올해 6월께 일반분양할 개포 주공3단지 '디 에이치' 아파트 일반분양분은 평균 분양가가 국내 아파트중 가장 높았던 '신반포 자이'의 3.3㎡당 4천300만원을 넘어 국내 최고가 기록을 깨겠다고 벼르고 있어 벌써 '고분양가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개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분양가가 3.3㎡당 4천만원을 훨씬 넘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해당 아파트의 재건축 조합원 매물은 물론 개포 주공1단지 등 다른 단지들의 시세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지난 석달 간 가격이 수천만원씩 빠지며 조정을 거치자 매수 대기자들 사이에 '바닥권' 인식이 확산하며 거래가 증가하고, 이는 곧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포지구에서 단지 규모는 가장 크지만 사업 추진이 가장 느린 개포 주공1단지는 최근 한달 새 주택형의 시세가 4천만∼6천만원씩 상승했다.
36㎡의 경우 설 연휴 전까지 6억5천만∼6억6천만원이었으나 현재 이보다 5천만∼6천만원 높은 7억1천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43㎡는 지난달 7억5천만원이던 것이 현재 8억원으로 상승했다.
강동구에서는 지난해 가을부터 추가분담금 문제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던 둔촌 주공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둔촌 주공3단지 102㎡는 지난달 7억2천800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7억3천800만원에 팔리며 1천만원 올랐다.
이 여파로 부동산114 시세 기준 지난주 강동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작년 11월 이후 넉달여(19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매매 가격이 오르진 않았지만 이달 들어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재건축 추진 호재로 가격이 상승했던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단지도 지난달까지 가격이 상승세를 멈추고 거래도 주춤했으나 7단지 89㎡는 최근 7억7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는 등 이달 들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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