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수 처장, "처음에 반대와 심지어 미쳤단 소리까지 들었지만 이젠 웃을수 있다"
![]() |
▲ 21일 SH공사 주거복지본부 시설관리처 정갑수 처장(가운데)과 윤형국 팀장(왼쪽), 서인호씨가 첫 수확된 느타리버섯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세계뉴스 |
[서울=세계뉴스] 전승원 기자 = 21일 오후 4시 SH공사는 길음 뉴타운 임대아파트 노인정 앞에서 500g 900개를 포장해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이벤트 행사를 열었다.
주거복지본부 시설관리처는 올 해 1월 버섯재배 기획안을 토대로 4월에 버섯재배 관련 지식 박사들을 만나 자문을 구하고 냉방시설물 설치와 종균을 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에 매진한 결과 오늘(21일) 첫 수확의 기쁨을 맛봤다.
처음 아디어를 내고 이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하자 주변에서 반대가 심했다. 하물며 미쳤다는 소리까지 들어야했단다.
버섯 재배는 종균을 배양하고 옴겨 심어 열흘동안 잘 돌봐줘야 한다. 재배공간 온도를 15~20도 사이로 유지하고 습도 85~95%정도를 맞춰줘야 버섯에겐 이상적인 환경이 된다.
주거복지본부 시설관리처 정갑수 처장은 "처음에 반대가 심했고, 심지어 미쳤단 소리까지 들어야 했지만 이렇게 정상으로 웃고 있다"며 "믿음을 가지고 집중한 결과 좋은 성과를 거두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또 "SH공사는 현재 388개 아파트를 관리하고 있다. 이 중 버섯재배 지원을 신청한 곳이 많아 10여곳을 선정해 재배면적이 확보되면 올 하반기 20톤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며 "1차 목표가 완성되면 시장 판로를 개척해 (부녀회 등)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수 있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한 지역주민은 "SH공사가 좋은 먹거리를 생산해 나눠줘 감사하다"면서 "느타리버섯은 연해 아이들도 잘 먹어 수확의 기쁨만큼이나 오늘은 반찬걱정 안했도 되겠다"고 말했다.
![]() |
▲ 버섯 '종균'을 들여와 10여일만에 키운 느타리버섯. 길음 뉴타운 임대아파트 40평 지하 공간에서 한달에 두번 5톤이 생산되고 있다. © 세계뉴스 |
한편 대량생산이 가능한 버섯 재배는 온도 습도가 관건인데 일반 전기를 사용해 가동하면 전기세가 생산원가를 높여 힘들다는 점을 들어 시설관리처는 느타리버섯을 재배하는데 쓰여지는 전기를 농업용 전기로 한전과 협의해 생산원가를 낮췄다.
버섯 재배는 생산성의 순환도 좋아 열흘에 한번씩 출하를 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SH공사가 직접 나서서 재배된 만큼 무공해 제품으로 인증돼 학교 급식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시설관리처는 잔류농약 245항목으로 검사를 의뢰해 불검출 시험성적서를 20일 받았다.
![]() |
▲ SH공사는 무공해 '느타리버섯'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열고, 이날 500g짜리 900개를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 세계뉴스 |
또한 시설관리처는 변창흠 SH사장에게 느타리버섯 첫 수확 기념 1호를 선물했다. 이에 변 사장은 "마침 제사상에 올려 조상님에게 알렸다"고 전했다.
정 처장은 "다음 2호 느타리버섯 수확은 박원순 서울시장님에게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시설관리처의 작은 아이디어로 출발한 버섯 재배가 성공을 보이면서 올 연말쯤 'SH공사 브랜드'를 단 '느타리버섯' 상품이 우리 밥상에 오를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저작권자ⓒ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