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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새집에서 번식한 솔부엉이 © 세계뉴스 |
[세계뉴스] 조홍식 기자 = 서울시는 남산공원에 설치한 대형인공새집에서 천연기념물 324-3호 올빼미과 솔부엉이(Oriental hawk owl)가 번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와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대표 서정화)’에서는 금년 1월부터 남산공원에서 ‘남산의 새 시민모니터링단’을 운영해 오고 있다. 시민모니터링단은 지난 7월 남산둘레길 일대에 설치한 인공새집에서 솔부엉이의 번식을 관찰했다.
솔부엉이는 올빼미목 올빼미과의 여름철새로 숲속에서 서식하며 낮에는 나뭇가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어두워지면 활동하는 야행성 맹금류로 알려져 있다. 주로 곤충이나 작은 새를 먹고 나무구멍을 둥지로 사용하여 알을 3~4개씩 낳는다.
‘남산의 새 시민모니터링단’은 지난 1월부터 구멍 지름이 3cm인 박새류용과 지름 6cm·9cm의 대형 조류용 등 50여 개의 인공새집을 설치하고 번식 모니터링을 해왔으며 25개의 인공새집에서 솔부엉이를 비롯하여 총 4종의 야생조류가 인공새집에서 번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 4종의 야생조류 : 솔부엉이, 박새, 쇠박새, 곤줄박이
일반적으로 인공새집은 3cm 지름의 박새류용만 쓰는 데 반해, 남산공원에서는 박새류용과 함께 6cm·9cm의 대형 조류용 인공새집을 추가로 설치하고 다양한 개체의 인공새집 번식에 대한 모니터링을 해왔다. 이번에 발견된 솔부엉이는 구멍 지름 9cm의 대형인공새집에서 번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정화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 대표는 “도심 숲에서 대형인공새집을 설치하여 모니터링을 진행한 경우는 남산공원이 최초”이며 “야생조류의 생태 및 서식조건에 따라 다양한 크기의 인공새집을 설치해야 함이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와 협력하여 ‘남산의 새 시민모니터링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조류해설 교육과정과 월1회 정기모니터링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남산조류보호활동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용태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남산의 새 시민모니터링단 활동을 통해 지난 5월 서울시 최초로 새매의 번식을 확인한 데 이어 이번에 솔부엉이의 번식까지 확인됨에 따라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가 서식하는 남산이 다양한 식생에 따른 안정적인 생태계임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또한 “민관이 함께 협치하여 운영하는 시민모니터링단의 성과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에도 ‘그린새’와 협의하여 인공새집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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