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전남 영광과 무안을 연결하는 '칠산대교'가 공사 중 기울어지며 무너졌다. 이 사고로 현장에 투입된 근로자 14명 가운데 6명이 부상을 입었다. © 세계뉴스 |
[세계뉴스] 안종묵 기자 = 8일 전남 영광과 무안을 잇는 '칠산대교'가 공사 중 기울어지며 무너졌다.
현장에 투입된 근로자 14명 가운데 6명이 상판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기울어지는 다리에서 버티다가 다쳤다.
사고는 무거운 상판을 고정하는 교각 내 강봉(쇠기둥)이 끊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발주처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사고대책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사고 수습과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교각과 상판을 연결하고 균형을 잡아주는 강봉은 길이 9m, 직경 4cm로 사고가 난 교각에는 모두 32개가 박혀있었다.
이날 사고는 오전 10시 57분께 영광군 염산면 칠산대교 공사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시소처럼 기울어지며 주저앉았다.
익산청은 상판을 지탱해야 하는 강봉이 끊어진 이유가 강판 하중을 견디는 힘이 부족했는지, 상판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발생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사고 조사에 나선 영광경찰서도 하중을 버틸 수 있게 충분한 강봉과 철근이 사용됐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부실공사 여부와 공사 관리가 제대로 됐는지를 조사하고 과실이 드러나면 시공사, 하청업체, 감리업체 등을 입건할 방침이다.
▲ 칠산대교 © 세계뉴스 |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 사이의 바다를 잇는 칠산대교는 서해대교처럼 주탑에서 비스듬히 드리운 케이블이 직접 상판을 지탱하는 사장교(斜張橋)다.
길이 1천820m, 너비 11.5m(2차로)로 공사는 2012년 시작됐으며 2019년 완공 예정이다. 60m 간격으로 교각 14개를 바다에 먼저 세우고 교각 양쪽으로 다리를 건설하며 이어나가는 FCM 공법이 적용됐다.
㈜대우건설이 시행하는 칠산대교는 현재 47% 공정률을 달성했다.
익산청은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복구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복구는 해상 크레인으로 기울어진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미완료 다리를 모두 해체하고 다시 다리를 짓는 방안이 유력하다.
원인 조사, 보수 작업을 거쳐 복구가 시작되더라도 최소 6개월 이상 공사가 늦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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