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선언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세계뉴스 |
[서울=세계뉴스] 조상호 기자 =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3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며 당 소속 의원들에게 "저는 진심으로 낡은 정치를 끝내고 새정치가 실현되기를 소망한다. 부족한 저의 결정을 이해해주시고 지켜봐달라"는 문자 인사를 남겼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새정치연합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스스로 많은 질문과 생각을 해봤다. 저 안철수는 시대흐름과 국민 여망에 부응하고 있는가. 고심 끝에 결심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길도 없고 답도 없는 야당을 바꾸고 이 나라의 낡은 정치를 바꾸고 고통 받는 국민 삶을 바꾸는 길 한가운데 다시 서겠다"며 "이 길이 국민 뜻에 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저 자신의 부족함, 새로운 길을 가야만 하는 숙명, 이 모든 것이 겹쳐 두려움으로 다가오지만 저에게 주어진 시대의 소명으로 받아들인다"며 "항상 베풀어주시는 관심과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날 안 전 대표의 탈당 소식과 관련해 각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안타까움과 비난, 문재인 대표 책임론 지적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이에 박지원 의원은 "새벽까지 잠 못 자고 좋은 소식 기다렸지만 까치는 오지 않았다. 새벽은 차고 흐린 날씨가 또 비가 내리려는지 우리 당의 오늘 같다"며 "그러나 태양은 어김없이 떠오르고 빛나리라 희망을 갖는다"는 말로 당의 입장을 우회로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야권개편이라는 주장과 탈당은 정치인의 옳은 길이 아니다는 반응과 함께 안 전 대표의 책임론으로 갈렸다.
■ 안철수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1988년 서울대 박사 과정 중 '브레인 바이러스'를 접한 뒤 7년 동안 컴퓨터 백신을 연구했다. 1995년 ㈜안철수연구소(안랩)를 설립하고 10년간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에서 1위를 보였으나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이듬해 18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진통 끝에 예비후보를 사퇴했다. 이후 2013년 서울 노원병 재·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해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민주당과 통합,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하고 김한길 의원과 함께 공동대표에 취임했으나 2014년 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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