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뉴스] 이재식 기자 = 동국대는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총학생회 및 총대의원회를 대상으로 학생회 구성 관련 적법성에 대해 공개 질의한 결과를 밝혔다.
이에 학생 측은 학교 측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질의는 학생자치탄압"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 총장 보광스님 차를 가로막아선 학생들이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 세계뉴스 |
학교 측은 지난 9월17일 동국대 학생 2000여 명이 모여 이사장·총장 퇴진 포함 7개 의제를 결의한 학생총회에 대해 "(참가자 명단격인) 재학생 명부가 무단 폐기돼 총회 성사여부를 확인할 수 없고,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며 "자치기구로서 성실하게 자료를 제출해 정당성을 확보하라"고 요청했다.
이어 지난 공개질의에서 총학생회 측에 요청한 '2013년 상반기 대의원총회' 문건에 대해 "학생총회 성사요건이 5분의 1에서 7분의 1로 낮아진 부분에 대해 학교가 확인을 하고 싶은 것"이라며 "학생사회가 내부의 중요한 기준을 결정한 해당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날 오후1시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총학생회 측은 "질의한 사항(학생총회 성사요건 및 학생회 간부 자격기준)은 학생회에 대한 자치가 보장받아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학교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학생총회 성사 이후 아무런 문제제기가 없었고 제48대 총학생회 임기가 시작된 지 3개월이 지난 지금 갑자기 총학생회를 부정하고 있다"며 "학교 측이 총장에 관해 의혹을 제기하는 학생들을 압박하려는 심산이다"고 비판했다.
이날 학교 측과 학생 측은 학생처가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학생 4명에 대한 법적 대응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앞서 안드레 서울캠 총학생회장, 강수현 경주캠 총학생회장, 신정욱 서울캠 대학원총학생회장, 조윤기 미래를위한동국공동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 등은 총장·이사장 관련 허위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한 혐의로 고소된 바 있다.
학교 측은 "총장하는데 돈을 썼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은 해도 너무 한 행위"라며 "허위사실 유포로 면학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고 판단해 검찰에 사실입증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드레 총학생회장은 "6년의 시간, 청춘의 절반을 보낸 동국대로부터 고소를 당할 줄은 몰랐다"며 "학생들을 만나주지 않아 답답함에 배포한 유인물로 학생들에게 차가운 고소장을 내밀었다"고 호소했다.
이날 학교와 학생들의 대치상황은 오후 3시5분께 총장 보광스님이 학교를 나서려는 과정에서 절정에 달했다.
학생들은 총장이 탄 토요타 캠리 차량이 본관 뒤편에서 학교 밖으로 나가려하자 차를 막아섰고 저지하는 교직원들과 학생들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학생들은 약 1시간 반 가량 차량을 에워싸고 "내일 오후5시 참가를 원하는 모든 학생들과 팔정도(야외광장)에서 만나자"고 요구했다. 총장 보광스님은 차량에서 나오지 않은 채 통화 연결을 통해 "대표자들과 조용히 면담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쳐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면담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던 총장 보광스님과 학생들은 오후 4시30분께 대표자들만 발언권을 갖는 조건으로 29일 오후 5시에 학생들과 면담을 하기로 합의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총학생회 측은 예정된 면담에서 "최근 학생 고소 건을 비롯해 총장 사퇴, 이사회 구성을 조정하는 등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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