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5~6월 삼청동 안가에서 비상대권과 계엄을 언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4일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은 당시 윤 전 대통령에게 군의 실태를 설명하며 계엄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혐의 공판에서 여 전 사령관은 "대통령이 헌법이 보장한 대권 조치를 언급했으며, 계엄도 그 와중에 나왔다"고 증언했다. 그는 군의 상태를 정확히 설명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전시에도 계엄을 발령할 군인력이 없다. 평시에는 더더욱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여 전 사령관은 당시 윤 전 대통령 앞에서 무릎을 꿇은 이유에 대해 "일개 사령관으로서 무례한 발언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이 계엄을 실행하겠다는 구체적인 발언을 한 것은 아니었으며, 군의 상태를 보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이름이 적힌 메모에 대한 질문에는 진술을 거부했다. 여 전 사령관은 현재 12·3 비상계엄 당시 체포조 편성 및 운영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특검이 제시한 '중견간부 이상이 자발적으로 동조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라는 메모에 대해 그는 "견강부회 같은 말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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