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뉴스 = 윤준필 기자] 군산시 생말파크골프장 운영시간을 둘러싼 논란은 지방행정이 시민의 목소리를 얼마나 진정성 있게 반영하고 있는지 되묻게 한다.
수개월 동안 파크골프 동호인들은 운영시간을 기존 오전 7시~오후 6시에서 오전 6시~오후 7시로 확대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서명운동까지 진행될 정도로 많은 시민이 참여한 것은 단순한 편의 요구를 넘어 건강한 여가활동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절실한 목소리였음을 보여준다.
군산시는 결국 오후 운영시간을 1시간 연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시민들이 가장 강하게 요구했던 오전 6시 개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듯 보이지만, 정작 핵심은 외면한 셈이다.
군산시와 파크골프협회는 잔디 보호를 이유로 들고 있다. 공공시설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시설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시민 이용권과 시설 관리라는 두 가치는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선택지가 아니다. 전국 다수의 파크골프장이 격일제 운영, 휴식시간 운영, 코스 순환제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이용 활성화와 잔디 보호를 병행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문제는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보다 이용 제한이 먼저 고려되는 행정의 태도다. 시민들은 왜 오전 개장이 불가능한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하고 있다. 공공시설 운영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뿐 아니라 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설득력이다.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행정에 대한 신뢰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파크골프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가장 각광받는 생활체육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이른 아침 시간대는 여름철 폭염을 피해 운동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시민들의 이용 수요가 분명하게 확인된 만큼 행정은 이를 제한할 이유를 찾기보다 수용할 방법을 모색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군산시와 파크골프협회는 이번 논란을 단순한 민원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시민들의 요구를 다시 검토하고, 오전 6시 개장을 포함한 운영 개선 방안과 함께 격일제 운영, 브레이크타임제 도입 등 현실적인 대안을 폭넓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공공시설은 행정기관의 것이 아니라 시민의 것이다. 시민의 건강권과 여가권을 존중하면서도 시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해법을 찾는 것, 그것이 지방행정이 지향해야 할 올바른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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