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승보다 검증, 안정보다 혁신으로 주민 신뢰 얻어야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강북구민은 지난 선거를 통해 새로운 구청장을 선택했다. 이는 단순한 인물 교체가 아니라 지난 4년간의 구정에 대한 평가이자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요구였다. 그렇기에 주민들이 새롭게 선택한 구청장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독립적인 리더십과 분명한 행정 철학이다.
최근 정창수 신임 강북구청장의 행보를 바라보며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주민들이 변화를 기대하며 선택한 새 구청장이 전임 행정과 지나치게 밀접한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행정의 연속성은 필요하지만 무조건적인 계승은 위험할 수 있다. 선거를 통해 주민들은 이미 전임 행정에 대한 판단을 내렸다. 따라서 새 구청장은 계승보다 검증을, 연속성보다 변화의 방향을 우선해야 한다.
지금은 무엇보다 인수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다. 인수위원회는 단순한 업무 인수인계 기구가 아니다. 강북구의 현재를 냉정하게 진단하고 미래의 설계도를 그리는 곳이어야 한다. 재정 건전성은 어떤지, 주요 현안은 무엇인지, 조직 운영에 문제는 없는지, 주민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사항은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특히 인수위는 취임 이후 100일, 1년, 4년 단위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추상적인 비전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변화의 계획이다. 정확한 진단과 명확한 목표가 있을 때만 주민의 신뢰도 뒤따른다.
초선 단체장에게 취임 초기 1년은 향후 4년의 성패를 결정하는 골든타임이다. 이 시기에 조직을 장악하지 못하면 남은 임기 내내 행정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렵다. 지방행정 조직은 생각보다 강하고 견고하다. 수십 년간 행정을 경험한 공직사회는 뛰어난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지만, 변화보다 안정을 선호하는 관성 역시 존재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은 최대 3선까지 도전할 수 있다. 그래서 초선 단체장은 누구보다 멀리 내다봐야 한다. 첫 임기의 성패는 임기 말이 아니라 취임 초반에 결정된다.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고 조직 혁신의 동력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다면 이후 4년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기 어렵다.
따라서 신임 구청장은 공직사회의 전문성을 존중하면서도 변화가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주민들이 선택한 것은 현상 유지가 아니라 변화이기 때문이다. 취임 초기에 확보한 개혁 동력만이 공약 이행과 행정 혁신, 그리고 주민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
정치 지도자에게 가장 위험한 순간은 자신의 철학보다 주변의 목소리에 의존하기 시작할 때다. 리더십이 흔들리면 조직은 이를 즉시 감지한다. 반대로 원칙과 철학이 분명한 지도자는 다양한 의견을 듣더라도 최종 판단의 기준을 잃지 않는다. 지도자는 조언을 경청해야 하지만 결정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 주민들이 지도자를 선출하는 이유도 바로 그 책임 있는 결단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구청장의 권한은 주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이다. 따라서 모든 정책의 기준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강북구의 미래 경쟁력이어야 한다. 자신을 지지한 주민뿐 아니라 반대했던 주민까지 포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성공한 지방행정이 가능하다.
결국 정창수 구청장에게 주어진 첫 번째 시험은 적재적소의 인사를 통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행정을 변화시키는 일이다. 두 번째 시험은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강북구민이 선택한 것은 과거의 연장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다. 이제 남은 것은 그 기대에 어떻게 답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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