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시의원, 한강에 갇힌 퇴역군함…이유 있었다

전승원 기자

news@segyenews.com | 2017-07-04 15:57:45

한강수심 등 면밀한 검토 없이 서울함(1천900t급) 옮기려다 일어난 일
▲ 3일 행주대교 앞 현장을 찾은 김광수 서울시의원이 멈춰서버린 서울함을 손으로 가르키고 있다. © 세계뉴스

[세계뉴스] 전승원 기자 =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 의정활동 중인 김광수 의원(노원, 국민의당 대표의원)은 장마로 한강의 물이 불어난 3일 아라뱃길을 지나 거슬러 오다 행주대교 앞에서 멈춰서버린 퇴역군함인 '서울함' 현장을 둘러봤다.


이날 물살이 빨라 다소의 위험을 감수하며 ‘서울함’ 근처에 도착한 김 의원은 선수쪽 두개의 닻과 선미쪽 한개의 닻이 내려져 있는 걸 확인했다.


서울함 상단에는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여기에는 “서울함은 항로에 안전하게 계류하고 있습니다. 7월 23일~7월 28일 함상공원으로 이동하겠습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이날 서울함에 수위표는 3m정도에서 물에 잠겨있는 상태로 확인되었다. 그러니까 이곳 수심은 2.5m가 안 되는 지형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한강사업본부가 한강수심 등 면밀한 검토 없이 서울함(1천900t급)을 옮기려다 일어난 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서울시는 함상공원(망원한강공원에 위치) 조성을 위한 퇴역군함 서울함을 6월 23일 예인선과 함께 통영을 출발하여 25일 서해갑문을 통과하여 아라뱃길을 지나 27일 김포 한강갑문을 나와 한강으로 100여미터 정도 진입해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모래톱에 걸려 목적지로 향하지 못하고 정지했다. 예인작업을 벌여 항로위치를 변경하고 또 다시 행주대교 남단까지 이동하였으나 이곳은 수심이 2m정도로 낮아 꼼짝없이 발이 묶여버린 상태다.

 
그동안 한강사업본부는 서울함을 이동할 수 있도록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22일까지 폭 40m로 준설작업을 진행했다. 구간은 약 4km이며 준설량은 66,900입방미터이다. 비용은 7억이 소요됐다.


그러나 한강사업본부는 이곳은 물살이 빨라 준설작업을 해놓아도 금방 메꿔져버린다는 사실을 간과 한 것으로 드러났다.

▲ 행주대교. 물 수위가 대사리 때보다 높은 3일 김광수 서울시의원이 현장을 찾았다. © 세계뉴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가장 큰 원인은 군함의 크기에 맞추어 준설구간을 면밀히 산정했어야 했으며 이를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다”면서 “특히 방향을 선회하는 구간을 충분히 준설하지 못한 것이 큰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물때의 시간을 인지하고 26일 한강으로 진입하려 했으나 아라뱃길 한강갑문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돼 결국 수위가 가장 높은 6월 26일 만조시간을 놓치고 말았다”며 “상식적으로 한강사업본부측이 얼마나 졸속행정을 펴고 있는지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 의원은 “(한강사업본부가) 수위만 생각한다면 사실 어제(3일)가 한강의 대사리 만조 때보다 높아 이를 잘 이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한강사업본부는 오는 25~26일경 대사리 물때에 맞추어 망원동까지는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서울함은 앵커 18톤 1개와 22톤 2개를 설치하여 계류시켜놓고 있다.


김 의원은 “한강사업본부는 현 위치를 주시해 다시 대사리 물때에 맞추어 이동할 때에는 충분한 모든 여건을 갖추고 실행을 해야 한다”면서 “이 지역에서 어업활동을 하며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의 조언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 마치 예인선의 잘 못으로 서울함이 모래톱에 걸쳐 이동을 못한 것으로 보도됐으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전했다. 또 서울함 이동에 적정수위는 5m라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