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계파 없다, 90도 인사로 시작"…민주당, 조직·이미지 전면 손본다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8-22 11:00:39
- 유튜브 '민주당TV'·청년 제2당사·총선 선대위 조기 가동 등 전방위 쇄신 드라이브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당의 조직문화와 메시지, 대국민 소통 방식을 전면 재정비하며 '민주당 혁신'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파 갈등과 기강 해이를 정면으로 겨냥하는 한편, 브랜드·홍보·청년 전략과 2028년 총선 준비까지 동시에 가동하는 전방위 쇄신 구상이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취임 이후 곧바로 당내 기강 확립에 나섰다. 19일 부산에서 열린 첫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 사안이 공개되는 경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회의에서 퇴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민주당내) 계파는 없다"고 선언하며 "인사는 투명하게 하겠다. 능력주의로 하겠다"고 못 박았다. 그동안 계파 갈등이 빈번히 노출돼 온 최고위 회의를 원칙적으로 공개하되, 비공개 사안 유출에 대해서는 강력히 제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직문화와 이미지 혁신도 본격화했다. 김 대표는 20일 김남준 홍보위원장에게 "당의 큰 브랜드 컨셉부터 회의의 모습, 구성원의 복장에 이르기까지 전면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같은 날 국회 의원총회에서 "당의 언어는 글이 아니라 그림"이라며 시각적 상징을 강조했다. 그는 "그림 중 하나로 당의 모든 행사를 우리 국민에 대한 존중을 알리는 길에서 90도 절로 시작하자"고 제안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90도 인사를 실천했다. 당 행사 형식과 구성원 태도까지 '보이는 민주당'으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대국민 소통 창구도 재편한다. 김 대표는 "이제 모든 뉴스가 민주당TV를 통해 새벽 방송으로 시작돼야 한다"며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한 직접 소통 확대 방침을 밝혔다.
현재 운영 중인 '델리민주'를 '민주당TV'로 확대 개편한 뒤, 다음 달 2일 이른 새벽부터 자신이 직접 출연하는 '새벽 당대표' 방송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재검토 지시로 당 로고 등 상징물 개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은 2016년 문재인 전 대통령, 2024년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일 때 각각 로고를 변경한 바 있다. 김 대표가 "브랜드 컨셉"을 처음부터 다시 보겠다고 한 만큼, 시각적 이미지 전반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대표는 특히 청년층을 핵심 과제로 지목하고 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민주당의 청년 지지 이탈을 문제로 제기해 온 그는 청년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방안으로 '광화문 제2당사'를 청년 중심 공간으로 조성하는 구상을 추진 중이다. 오프라인 거점까지 청년 친화적으로 재배치해 세대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차기 총선 준비도 이례적이다. 김 대표는 20일 의원총회에서 "8월 18일부터 총선 선대위로 바뀌었다고 생각하라"고 주문하며 사실상 총선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어 21일에는 윤종군 의원을 총선준비종합상황실장에 임명해 실무 조직 가동에 들어갔다. 취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2028년 총선을 겨냥한 준비 작업을 공식화한 셈이다.
메시지 방향도 선명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 대표는 19일 부산 공개 최고위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후보자 서면제청 논란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퇴를 압박했다. 20일 조정식 국회의장을 예방해서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에 대해 제명 또는 의원 자격정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이 명확히 비판해야 할 사안에 대해서는 강경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기조로 읽힌다.
다만 선명성 일변도는 아니라는 점도 부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통합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워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잇따라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전당대회 과정에서 드러난 내홍 수습에 나섰다. 친노·친문 세력까지 포괄하는 '빅 텐트' 이미지를 통해 당내 균열을 봉합하겠다는 의도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부터 강조해 온 '새벽 정치' 브랜드를 당 운영에 이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벽 현장 행보와 민생 챙기기를 이어가면서, 새벽 시간대 유튜브 방송으로 직접 국민과 소통하고, 동시에 조직문화와 브랜드까지 손보는 전면 개혁에 착수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김 대표의 '혁신 드라이브'가 계파 갈등과 지지층 이탈을 막고 여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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