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개발 성공한 KF-21 AESA 레이다, 본격 양산 시작

탁병훈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5-09-17 09:15:27

- 공중·지상·해상 다중 표적 동시 탐지 및 추적 능력 보유
- 첨단 레이다, 다양한 플랫폼 확장 가능성
KF-21 전투기에 탑재될 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다. (한화시스템 제공)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KF-21 전투기에 탑재될 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다가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에 성공하며 최근 양산에 들어갔다.

이 레이다는 공중, 지상, 해상 등 다양한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하고 미사일 유도 및 전자전 대응을 맡는 전투기의 핵심 장비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고 한화시스템이 시제업체로 참여해 개발에 성공했다.

AESA 레이다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송수신 블록(TRB)이다. 이 벽돌 모양의 TRB는 빔 신호를 증폭시키며, 한 개의 TRB는 10여 개의 채널로 구성된다. KF-21에 탑재된 AESA 레이다에는 1,000개 이상의 채널이 포함되어 있어 '1,000개의 눈'으로 불린다.

가장 큰 강점은 디지털화로, 송수신 모듈이 개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일부 채널이 고장 나더라도 다른 채널이 이를 보완하는 '우아한 성능 저하' 기능이 가능하다.

또한, TRB의 모듈화에 성공하여 무기마다 새로 개발할 필요 없이 탐지 거리에 따라 TRB 개수만 조정해 적용할 수 있다. 이러한 설계는 전투기뿐만 아니라 함정, 지대공 유도무기, 무인기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다.

시험 과정은 외부 전파를 차단한 실험실에서 안테나 초점을 확인한 후, 체계 시험장에서 최종 검증을 거치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다. 노현규 선임연구원은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한 기 생산에 4개월이 걸린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전투기 외에도 무인전투기용 AESA 레이다도 개발하고 있다. 정부 주관의 첫 공랭식 AESA 개발 과제로, 냉각 장비 없이 공기로 발열을 제어하며, 기존 대비 크기와 무게를 절반 수준으로 줄여 무인기나 경전투기에 바로 장착할 수 있다.

김성태 한화시스템 항공레이다체계팀장은 "앞으로 유·무인 복합 편대가 전장에 투입되는 만큼, 무인기에도 첨단 레이다가 필수"라며 "적 방공망 제압, 정찰, 전자전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경량화된 AESA 레이다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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