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민감한 경제·안보 현안 논의

정서영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5-11-01 22:10:30

- 양국 간 이해 증진하며 향후 논의 지속하기로 결정
- 한화오션 제재, 서해 구조물 등 주요 이슈 다뤄
1일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세계뉴스 = 정서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민감한 경제 및 안보 현안들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중국의 한화오션 제재, 서해 불법 구조물 설치, 한한령(限韓令)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었으며, 뚜렷한 결론은 도출되지 않았으나 상호 이해를 높인 만큼 향후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한화오션 제재와 관련하여 "생산적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화오션 문제가 미중 무역 분쟁과도 연관이 있음을 언급하며, 미중 간 문제 해결이 한화오션 제재 문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중국이 서해에 설치한 철제 구조물 문제도 논의됐으며, 양국은 실무적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한한령과 관련해서도 문화 교류 및 협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양국은 이 외에도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한 공급망 불안정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며 이해를 증진했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문제에 대해서도 안보 이슈의 일환으로 논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다양한 안보 현안이 다뤄졌음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경제 협력 및 스캠 범죄 대응 공조 등에 관한 업무협약(MOU) 6건을 체결했다. 체결된 MOU는 실버경제 분야 협력, 혁신 창업 파트너십 프로그램 공동추진, 2026-2030 경제협력 공동계획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만기된 '양국 간 통화스와프'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위 실장은 "이재명 정부의 국익과 실용에 기반한 대중 외교를 통해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 및 투자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협의를 가속화하고,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의 채널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연내 방문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이 없었다. 이번 회담은 95분간 진행됐으며, 이는 사흘 전 한미 정상회담보다 다소 긴 시간이었다. 시 주석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이는 시 주석이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지 11년 만의 일이다.

[ⓒ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