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제2청사 유치로 동북권 성장축 구축
- 하루 18시간 강행군… "노원 변화 이끌겠다"
▲ 30일 국민의힘 노원구청장 김광수 후보가 경춘선 공릉숲길 커피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6·3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서울 노원구 거리에는 한 후보의 '체력 정치'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노원구청장 김광수 후보는 주말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18시간 가까이 상계동과 중계동, 하계동, 월계동 일대를 걸으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김 후보는 지하철역 출입구와 버스정류장, 전통시장, 아파트 단지를 돌며 "노원구청장 후보 김광수입니다. 지지해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인사를 수천 번 반복하며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며칠째 이어지는 도보 유세는 강행군 그 자체다.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에도 김 후보는 경춘선 공릉숲길 철길을 따라 걸으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신발 밑창이 닳아 바닥이 느껴질 정도로 걸었고 발등과 종아리가 퉁퉁 부어올랐지만, 거리 유세를 멈추지 않았다.
선거캠프 관계자는 "후보가 사실상 하루 대부분을 거리에서 보내고 있다"며 "남은 시간 동안 한 명이라도 더 만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인구 약 48만 명, 연간 예산 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서울 동북권 핵심 자치구다. 정치권에서는 노원을 동북권 균형발전의 중심축이자 '동북권 경제수도'로 평가한다.
특히 노원구는 지난 16년간 민주당 계열 구청장이 구정을 맡아온 대표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변화론과 안정론이 맞붙으며 서울 동북권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창동차량기지와 태릉골프장 문제를 노원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상계동에 위치한 창동차량기지 부지를 단순 개발사업이 아닌 동북권 균형발전의 상징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며 "서울시 제2청사를 유치해 서울 동북권 행정·경제 중심축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태릉골프장 일대에 대해서는 아파트 개발 대신 시민공원과 문화휴식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태릉·강릉과 맞닿은 보존지역에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현실성과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태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으로, 문정왕후 윤씨의 능이며 인근에는 그의 아들인 명종의 능인 강릉이 자리하고 있다.
김 후보는 태릉골프장 부지에 대규모 고층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왕릉 경관 훼손은 물론 세계유산 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개발이 필요하다면 행정구역상 서울에 속한 옛 성남골프장 부지 활용도 검토할 수 있다"며 "태릉골프장은 갈매택지지구와 맞닿아 있고 클럽하우스와 주차장 일부가 구리시에 위치해 사실상 경기 동북부 생활권에 가깝다. 반면 옛 성남골프장은 위례신도시와 연계된 서울 생활권"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태릉골프장 일대는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녹지와 문화공간으로 보존·활용해야 한다"며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연계한 대규모 시민공원과 문화휴식 공간으로 조성해 노원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서울 동북권의 대표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노원은 더 이상 서울의 변두리가 아니라 미래 성장거점이 돼야 한다"며 "행정·문화·산업이 결합된 동북권 중심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장기 집권에 대해서도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16년 동안 이어진 민주당 집권으로 행정이 관성화되고 노후화되고 있다"며 "이제는 새로운 경쟁력과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이 아니라 주민 삶의 변화를 보고 선택해 달라"며 "노원의 미래를 바꾸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노원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모두 지낸 지역 정치인이다. 제4대 노원구의원을 거쳐 제8·9대 서울시의원을 역임하며 지방행정과 예산, 도시정책 분야 경험을 쌓았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를 '지역을 가장 오래 걸어 다닌 정치인'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도 차량 유세보다 도보 유세 비중을 크게 늘리며 주민 접촉에 힘을 쏟고 있다.
선거일까지 남은 선거운동 시간은 불과 54시간 남짓이다. 밑창이 닳고 다리가 붓는 강행군 속에서 김광수 후보의 막판 발품 정치가 노원 민심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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