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외선 탐지 10억개 천체의 물리적 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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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8일 한국천문연구원과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 개발한 차세대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발사될 예정이다.(우주항공청 제공) |
[세계뉴스 탁병훈 기자] 한국천문연구원과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 개발한 차세대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오는 28일 발사된다.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스피어엑스는 이날 낮 1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스피어엑스는 지상에서 관측하기 어려운 적외선을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전체 하늘을 102종의 색으로 관측해 약 10억 개의 천체에 대한 물리적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은하 내 얼음 상태의 물과 이산화탄소 분포를 지도화함으로써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환경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10억 개 이상의 은하 분포를 측정하여 빅뱅 직후 우주의 급팽창 원인과 배경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관측이 어려웠던 어둠 속 은하의 빛의 총량을 분석하여 은하의 형성과 진화의 비밀을 밝히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피어엑스 미션은 2019년부터 시작된 총 28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이 주관하고 한국천문연구원과 나사 제트추진연구소 등 총 1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스피어엑스 공동개발에 참여하는 유일한 한국 기관으로, 2016년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극저온 진공챔버를 개발해 스피어엑스의 광학 성능 테스트를 수행했으며, 관측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기여했다. 앞으로 연구팀은 스피어엑스가 수집할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학 연구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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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8일 한국천문연구원과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 개발한 차세대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발사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 제공) |
스피어엑스의 핵심 기술은 영상분광 탐사 기술로, 넓은 영역을 촬영하는 '영상관측'과 빛의 밝기를 파장별로 측정하는 '분광관측'을 결합한 형태이다. 나사 과학임무국 국장인 니키 폭스 박사는 "스피어엑스가 전 우주를 102종 색깔로 관측하는 것은 세계 처음으로 이뤄지는 획기적인 시도"라고 설명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스피어엑스 개발에 있어 나사와 협력해 영상분광 관측 기술을 개발한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우주청은 한국의 우주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국제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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