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포함 수도권 119개 현장 레미콘 공급망 차질 해소 국면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수도권 레미콘 운송 중단 사태가 노사 합의로 8일 만에 마무리되면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비롯한 주요 건설 현장의 공사 차질 우려가 일단락됐다. 운송노조가 잠정합의안을 최종 수용함에 따라 중단됐던 레미콘 공급이 재개되고, 공정 지연을 겪던 현장들도 순차적으로 정상화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15일 조합원 7,5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찬반투표에서 노사 간 2차 잠정합의안이 찬성 65.9%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잠정합의안 통과 직후 “레미콘 운송 중단을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8일부터 이어진 수도권 레미콘 운송 중단은 이로써 8일 만에 막을 내렸다.
이번 합의에 따라 레미콘 운송비는 향후 8개월 동안 회당 4,200원 인상된다. 이후 4개월 동안은 인상 폭을 회당 5,200원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1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평균 약 4,533원이 오르는 효과가 발생하며, 인상률은 약 6.0% 수준으로 추산된다.
앞서 노사 양측은 지난 9일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합의안에는 기존 회당 7만 5,800원이던 운송비를 8만 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이 담겼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반대 68.3%로 부결됐다. 이후 노사는 추가 협상에 돌입해 인상 구조를 세분화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고, 이번에는 조합원 동의를 이끌어냈다.
운송 중단 장기화는 수도권 건설 현장 전반에 적지 않은 타격을 남겼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 기준 대형 건설사 공사 현장 119곳에서 레미콘 공급이 끊긴 상태였다. 이로 인해 약 18만㎥ 규모의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지연된 것으로 집계됐다. 레미콘은 콘크리트 타설에 필수적인 자재인 만큼 공급이 막히면 공정 전체가 멈출 수밖에 없어, 현장별로 공사 일정 조정과 작업 중단이 잇따랐다.
특히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사 현장은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평택캠퍼스에서는 직영 믹서트럭 출하가 저지되면서 일부 공정에 차질이 발생했다. 반도체 생산시설 증설을 위한 핵심 공정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레미콘 수급 문제가 불거지자, 업계 안팎에서는 생산시설 구축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단지 가운데 하나로, 대규모 공사가 상시 진행되고 있다. 레미콘 공급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기초 공사와 구조물 시공이 연쇄적으로 밀리면서 전체 프로젝트 일정에도 파급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건설업계는 이번 노사 합의로 공급망 불안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운송이 재개되면 중단됐던 레미콘 공급이 정상화되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포함해 공급 차질을 겪었던 현장들이 순차적으로 공정 회복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휴업 기간 동안 누적된 공정 지연 물량이 적지 않은 만큼, 현장별 정상화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레미콘은 한 번 끊기면 바로 다음 공정 전체가 멈추는 특성이 있어, 단기간 운송 중단에도 파급력이 크다”며 “이번 합의로 당장의 위기는 넘겼지만, 앞으로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운송비 산정 구조와 협상 메커니즘을 보다 안정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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