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식 4일째 이승훈, 침묵한 한민수·천준호… 강북 당원들 "의리도 책임도 없다" 반발
- "당원 표심 무시" 비난 고조… 낙하산 공천 논란에 민주당 핵심 지지층 균열 조짐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이승훈 더불어민주당 강북구청장 후보의 공천 배제와 전략지역 지정 과정을 둘러싸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처음부터 전략공천 수순이 짜여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나흘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면서 당 지도부와 지역 민심 간 충돌도 정면 대치 양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 후보 검증 문제가 아니라, 당 지도부가 강북구 선거 구도를 전략적으로 재편하기 위해 ‘전략지역 전환→후보 교체’ 시나리오를 사전에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논란의 핵심은 세 차례 경선을 통해 검증된 후보를 배제한 뒤에도 당 지도부가 후보 등록 직전까지 결론을 미루며 시간을 끌어온 과정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미 내부적으로 특정 인사 방향은 정리돼 있었고, 실제로는 정치적 일정에 맞춰 움직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공개 지지 선언에 나섰던 한민수·천준호 의원이 이후 사실상 침묵을 이어가는 점도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 반발을 키우고 있다.
강북 지역 권리당원들 사이에서는 “선거 때만 나타나 지지 선언을 하고 정작 위기 상황에서는 침묵한다”, “의리도 책임도 없다”는 비판이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일부 당원들은 “총선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말까지 언급하며 후폭풍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승훈 후보 측이 이미 두 자릿수 수준의 지지 기반을 확보한 상태라는 해석도 나온다. 세 차례 경선을 거치면서 단순한 일회성 지지층이 아니라 실제 지역 조직과 고정 지지층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강북 지역에서 20년 가까이 ‘마을 변호사’로 활동해 온 이력 역시 지역 기반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세 번의 경선 자체가 이 후보의 경쟁력을 상당 부분 증명한 셈”이라며 “민주당이 전략공천을 강행할 경우 단순한 내부 잡음을 넘어 지역 민심의 강한 반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강북 지역에서는 전략공천 자체를 ‘낙하산 공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미 지역 자존심이 크게 훼손됐다”는 반응까지 나오면서 지도부 결정에 대한 거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오히려 전략공천 강행이 지역 민심의 역풍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여기에 특정 계파 내정설과 공정성 논란, 전략공천 절차 문제까지 겹치면서 “경선은 왜 했느냐”, “당원 투표는 들러리였느냐”는 비판도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더라도 당이 이를 정치적으로 그대로 수용할지는 미지수”라며 “왜 이런 수순을 밟았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략공천을 끝내 밀어붙일 경우 ‘당원 투표는 왜 했느냐’는 반발과 함께 당원 민주주의 훼손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현재 이승훈 후보 측은 재심과 법적 대응을 병행하는 동시에 지역 여론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단식 농성을 통해 “당원 선택이 무력화됐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지도부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14일을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법원 가처분 판단 시점 ▲민주당 전략공천 현실화 여부 ▲이승훈 후보 무소속 출마 가능성 등이 향후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승훈 강북구청장 선출 후보가 중앙당의 전략선거구 지정 철회와 후보 지위 원상 복구를 촉구하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이승훈"을 연호하고 있는 모습.
이와 함께 최근 당 지도부의 강경 기조를 둘러싼 정치권 해석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정청래 대표를 두고 “법사위원장 시절의 대중 친화적 이미지와 지금은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정가에서는 과거 강성 투사 이미지 속에서도 대중성과 정치적 유연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던 정 대표가, 당권을 거머쥔 이후 급격히 강경하고 독해진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변화 배경에 당대표 선출 과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박찬대 의원과 친이재명계 핵심 세력의 지원 속에서 당권 경쟁을 치르며, 지도부 장악력과 권위 유지에 대한 위기의식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 대표가 이번 사안을 단순 공천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리더십과 당 장악력 시험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며 “그 과정에서 독선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다는 우려 역시 당내에서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대표 측이 주요 공천 국면마다 측근 인사 배치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이번 강북 공천 파동 역시 단순 후보 검증을 넘어 ‘친정 체제 강화’ 흐름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민주당 진영을 위해 각종 정치 현안에서 가장 앞장서 싸워온 인사를 이렇게 쉽게 배제하는 모습 자체가 당내에서도 충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며 “정치적 동지조차 필요에 따라 하루아침에 정리될 수 있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당원들도 적지 않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강북 공천 파동이 단순 지방선거 갈등을 넘어, 향후 민주당 공천 시스템과 당원 민주주의의 실질적 작동 여부를 가늠할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법원 판단과 전략공천 강행 여부에 따라 후폭풍이 총선 구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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