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민당, 차기 총재 선출 위한 절차 시작

[세계뉴스 = 정서영 기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사임 의사를 전격 발표했다. 그는 이날 오후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자민당 총재를 뽑는 절차를 개시해 주기를 바란다"며 공식적으로 총리직 퇴임을 선언했다.
이는 자민당이 오는 8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조기 총재 선거 실시 여부를 묻는 절차를 시작하기 전 이뤄진 결정이다.
작년 9월, 이시바 총리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의 후임으로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으나, 이후 치러진 중의원, 도쿄도 의회, 참의원 선거에서 잇달아 패배했다. 이러한 연이은 선거 패배는 그의 사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차기 자민당 총재 후보로는 '40대 기수'로 불리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여자 아베'로 언급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패배한 바 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차 투표에서 3위를 기록했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일본의 첫 여성 총리가 될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젊은 세대의 대표주자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 '반값 비축미' 방출로 쌀값 하락을 이끌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선거는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 여소야대 구도인 상황에서 진행된다. 야당이 결속할 경우 정권 교체가 가능할 수 있지만, 야당이 분열될 경우 새 자민당 총재가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시바 총리의 사임으로 일본 정치의 지형이 어떻게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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