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4차 발사, 27일 민간 '우주 산업화' 본격화
탁병훈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5-11-13 15:41:01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작·조립 주도 우주 산업 전환
- 다양한 위성과 실험장비, 우주에서 기술 검증 예정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네 번째 비행에 나선다. 이번 발사는 지난 3차 발사 이후 2년 6개월 만으로,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도하는 첫 사례로, 발사체 제작부터 조립, 운용까지 모든 업무를 맡아 국내 우주기술의 본격적인 검증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누리호의 제작과 조립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면적으로 맡으며, 정부 주도에서 민간 중심으로 발사체 개발 모델이 전환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한국의 독자 우주 발사체 누리호 발사는 27일 00시 54분부터 01시 14분 사이에 진행될 예정이며, 정확한 발사 시각은 26일에 확정된다.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오로라와 대기광을 관측하고 우주 자기장을 측정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누리호는 600㎞ 상공의 태양동기궤도에 진입해야 하며, 발사 시각이 새벽으로 설정된 것이다.
누리호 4차 발사에는 총 13기의 위성이 탑재된다. 주탑재 위성 외에도 다양한 실험 장비와 부탑재 위성들이 함께 우주로 향한다.
이 중 한림대의 '바이오캐비닛'은 무중력 상태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3D 장기 및 조직 제작 실험을 수행하며, KAIST의 '아이엠맵'은 플라스마가 전파나 통신, 위성 궤도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다.
또한, 한국천문연구원의 '로키츠'는 우주 카메라를 통해 오로라를 관찰, 태양 활동이 지구 대기와 통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이번 발사는 한국의 민간 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며, 다양한 위성과 실험 장비를 우주로 운송하는 '로켓 배송' 시대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이번 발사는 하이드라진 연료를 사용해 위성의 궤도 조정 효율을 높이는 등 국내 연구팀의 기술적 자립도 주목받고 있다.
내년 여름 예정된 5차 발사와 2027년 6차 발사 이후, 7차 발사부터는 민간 체계종합기업이 주관하는 발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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