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이란 종전 합의 이끌어… "호르무즈 해협 곧 열린다"
정서영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6-15 10:09:41
- 핵프로그램 폐기·제재 완화 연계한 60일 후속 협상 돌입
[세계뉴스 = 정서영 기자]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전에 합의하며 중동 정세가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오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리는 휴전 연장 양해각서(MOU) 서명식이 끝나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예정이지만, 이란 핵프로그램 폐기와 대이란 경제 제재 완화를 둘러싼 이견이 커 완전한 평화체제 구축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오후 5시 30분(미 동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지금 마무리됐다”며 “세계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도 곧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적으로 승인한다”며 “동시에 미 해군의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즉시 해제할 것을 승인한다”고 덧붙였다.
이란 측도 전면 종전을 공식화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국영 TV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전쟁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영구적이고 즉각적인 종전이 선언됐다”고 말했다. 양측 협상을 중재해 온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역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양측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했다”며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
이로써 지난 2월 28일 미·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공습하며 시작된 중동 전쟁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4월 8일 휴전에 돌입한 뒤 약 두 달간 이어진 협상 끝에 종전 합의에 도달한 것이다. 미국과 이란은 우선 종전 MOU를 체결한 뒤 향후 60일 동안 최종 합의를 위한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종전 서명식은 19일 스위스에서 개최된다.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유럽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서명식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자신의 80세 생일인 14일에 합의문 서명을 예고했으나, 이란 측과 조율 끝에 이날에는 합의 타결만 발표하고 정식 서명은 19일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막판에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변수로 떠올랐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베이루트 인근을 폭격하면서 협상 판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당사자는 자제해야 한다”며 조속한 합의 타결을 촉구했다. 그럼에도 양측은 레바논 전선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합의, 확전 우려를 일단 차단했다.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 종전 MOU의 구체적 내용은 조만간 공개될 전망이다.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영구 포기하고 핵 프로그램 해체 및 핵물질 폐기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이행 수준에 맞춰 해외 동결 자산 해제와 대이란 제재 완화를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행동 대 행동’ 방식을 설명해왔다. 이와 별도로 합의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고, 이란을 겨냥한 미군의 해상 봉쇄도 해제될 것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다만 이란의 핵시설 해체 범위와 사찰 방식, 농축 우라늄 등 핵물질 처리, 수천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동결자금 해제 속도와 방식 등을 둘러싸고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60일간 이어질 후속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국제 유가와 글로벌 에너지·물류 시장의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핵문제와 제재를 둘러싼 근본적 갈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종전 합의가 ‘불안한 평화’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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