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뉴스 = 정서영 기자] 현실에서 펼쳐지는 ‘트랜스포머’식 로봇 격투가 눈앞에 다가왔다.
중국의 한 로봇 제조업체가 조만간 인간형 로봇 간 격투기를 생중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기업은 고도화된 인공지능(AI)과 정교한 모터 시스템을 기반으로 인간의 동작을 정밀하게 구현한 격투 로봇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로봇 2대가 실제 격투기장에서 맞붙어 실전을 방불케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로봇들은 단순히 팔을 휘두르거나 걷는 수준을 넘어서, 킥복싱의 방어와 반격, 펀치와 발차기 등 복잡한 기술을 구사하며 놀라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상대의 공격을 날렵하게 피한 뒤, 틈을 놓치지 않고 약점을 노리는 장면은 전문가들조차 혀를 내두르게 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로봇의 ‘방어 본능’에 가까운 움직임이다. 공격을 예측해 팔을 들어 상반신을 보호하거나, 중심을 낮춰 회피하는 모습은 인간의 운동 능력을 흉내낸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다.
로봇 제조사 측은 “기술 시연의 차원을 넘어, 향후 로봇 격투 리그를 정례화하고 전 세계 관중이 실시간으로 관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수천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 채널 구축을 마쳤으며, 첫 정식 경기는 올 하반기 중 열릴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도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 로봇 공학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격투기처럼 정밀한 판단, 기민한 반응, 신체 조정 능력이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환경에서 로봇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향후 국방, 재난구조,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 가능성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로봇 격투기의 상업화가 인간 중심의 기술윤리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나치게 현실화된 전투 시뮬레이션이 사람들에게 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둔화시키거나, 로봇의 군사적 활용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로봇이 더 이상 공상과학 영화 속 존재가 아니라는 점이다. 인간처럼 싸우는 로봇의 등장, 그 자체가 이미 또 다른 미래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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