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금만 연 5억 원 이상…‘또타 배송·집앞배송’ 등 찾기 서비스 확대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서울 지하철에서 하루 평균 460건, 약 3분에 1건꼴로 분실물이 접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잃어버리는 물건은 지갑이었고, 의류·가방·휴대전화가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국립중앙박물관 ‘품절 대란’ 기념품, 마라톤 대회 기념품, 대전 유명 빵집 제품 등 이색 유실물도 적지 않게 접수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2025년 한 해 동안 서울 지하철에서 접수된 유실물이 총 16만7,738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15만2,540건)보다 약 10% 늘어난 수치로, 최근 5년간 지하철 유실물은 매년 증가 추세다. 건수로 보면 하루 평균 약 460건에 달한다.
품목별로는 지갑이 3만6,38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류 2만7,226건, 가방 2만662건, 휴대전화 1만9,966건, 귀중품 1만1,064건 순이다. 특히 의류와 귀중품은 전년 대비 각각 약 16%(2만3,435건→2만7,226건), 26%(8,805건→1만1,064건) 늘어 증가 폭이 컸다.
지갑은 최근 5년간 유실물 1위 자리를 한 번도 내준 적이 없다. 다만 다른 품목의 순위는 매년 바뀌고 있다. 그동안 2~3위를 오가며 상위권을 지키던 휴대전화는 지난해 4위로 밀려났고, 2021년 1만4,015건으로 4위였던 의류는 2025년에는 2위로 올라섰다.
현금 유실 규모도 상당하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에서 습득된 현금은 5억8,090만 원(1만82건)으로, 이 가운데 4억3,960만 원(7,630건·75.7%)은 주인을 찾아갔다. 나머지 1억4,130만 원(2,452건·24.3%)은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경찰에 인계됐다. 서울교통공사는 매년 5억 원 이상 현금이 유실물로 접수되고 있다며, 현금과 귀중품은 본인 인도율을 높이기 위해 즉시 관할 경찰서로 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별로는 방화역이 8,943건으로 유실물이 가장 많이 접수됐다. 이어 양천구청역(6,121건), 봉화산역(4,724건), 오금역(3,932건), 불암산역(3,637건) 순이다. 이들 역은 각 호선의 종착역으로, 열차가 차량기지로 들어가기 전 승무원과 직원들이 객실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면서 놓인 물건을 한꺼번에 수거해 접수하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
눈길을 끄는 이색 유실물도 적지 않다.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주말이면 대회 주최 측이 제공하는 기념 티셔츠와 번호표, 기념품 세트 등이 한꺼번에 접수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인접한 이촌역에서는 온라인에서 ‘품절 대란’을 빚는 인기 기념품이 분실물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고, KTX·SRT 이용객이 많은 서울역에서는 대전 지역 유명 제과점 빵이 포장째 버려지듯 남겨져 유실물로 등록되기도 한다.
2025년 접수된 16만7,738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8만6,224건(51.4%)은 주인에게 반환됐다. 5만474건(30.1%)은 경찰에 넘겨졌고, 3만1,020건(18.5%)은 아직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서울교통공사와 각 역에서 보관 중이다.
유실물 접수 절차는 비교적 표준화돼 있다. 각 역에서 습득된 물건은 우선 경찰민원24(www.minwon24.police.go.kr)에 등록한 뒤, 호선별 유실물센터로 인계된다. 승객이 바로 찾아가지 않을 경우 1주일간 역 또는 유실물센터에서 보관한 후 경찰서로 넘긴다. 음식물의 경우 당일 폐기가 원칙이지만, 통조림 등 장기 보관이 가능한 식품은 다른 물건과 동일한 절차를 따른다.
경찰민원24는 누구나 PC와 스마트폰으로 접속해 이용할 수 있다. 날짜, 물품 유형, 분실 장소 등을 입력해 검색하면 등록된 유실물 목록이 뜨고, 일부는 사진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물건으로 확인되면 신분증을 지참해 해당 물건이 보관된 역이나 유실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서울교통공사는 분실 직후 ‘신속 신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열차나 역사에서 물건을 잃어버렸음을 인지한 즉시 가까운 고객안전실을 방문하거나 고객센터(1577-1234)로 연락해 탑승·하차 시간, 내린 칸의 위치, 짐을 두었던 좌석·문 옆·선반 등 구체적인 위치 정보를 알려주면, 역무원과 관제센터가 해당 열차와 역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유실물 회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물품보관전달함 서비스’는 유실물센터에서 찾으러 오기 어려운 승객을 위해, 센터가 위치한 역(시청역 2호선, 충무로역 4호선, 왕십리역 5호선, 태릉입구역 7호선)의 물품보관함에 물건을 넣어두고 보관함 위치와 비밀번호를 안내하는 방식이다. 이용객은 원하는 시간에 해당 역을 방문해 물건을 찾아가면 된다.
2024년 6월부터는 ‘또타 유실물 배송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유실물센터에 보관된 물건을 이용객이 지정한 역의 물품보관함으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퇴근길이나 집에 가는 길에 회사 근처 역이나 집 근처 역에서 찾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서비스가 유실물센터가 있는 역에서만 수령이 가능했다면, 배송서비스를 통해 수령 가능한 역 범위를 크게 넓힌 셈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여기에 더해 ‘유실물 집앞배송 서비스’ 도입도 준비 중이다. 유실물센터에 보관된 물건을 고객이 원하는 주소로 택배 발송하는 방식으로, 오는 6월 시행을 목표로 세부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도입되면 유실물센터나 역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고령자 등의 편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유실물은 시민들의 일상과 이동 모습이 반영된 결과”라며 “유실물이 신속하게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물건을 잃어버린 시민들이 보다 쉽게 유실물을 찾을 수 있도록 시민 중심의 다양한 유실물 편의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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