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선수 연평균 5회 이상 부상 노출 상황에서 최대 118분 대기 발생 의료 인프라 한계
[세계뉴스 = 윤준필 기자] 나고야 아이치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금메달 39개를 포함해 총 150개의 메달을 따내며 선전했지만, 이들의 훈련과 재활을 책임지는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메디컬센터는 심각한 의료 공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센터는 비좁은 공간과 노후한 시설로 인해 선수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며, 제대로 된 치료를 제때 제공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윤덕 의원(더불어민주당·전북 전주시갑)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6년 8월 한 달 동안 선수들이 치료를 위해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메디컬센터를 찾은 건수는 총 1,543건에 달했다. 이 기간 평균 대기시간은 한산한 시간대를 포함하고도 16분이었으며, 30분 이상 대기한 경우가 전체의 1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선수들은 100분이 넘는 대기 끝에야 진료를 받기도 했다. 대기 시간이 113분, 118분에 이른 사례 등 100분 이상 대기한 건수만 6건이 확인됐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부상 치료를 위해 찾아온 의료시설에서 이 같은 '대기 행렬'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김 의원실은 이러한 상황의 원인으로 메디컬센터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센터는 공간이 협소한 데다 전반적인 시설과 장비 노후화가 심각해, 선수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진료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를 소화할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와 대기시간 장기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진천 선수촌 메디컬센터의 문제는 이미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2024년 국정감사에서 김윤덕 의원이 의료장비 노후화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자, 이후 일부 장비와 MRI 장비 등이 교체되긴 했다. 그러나 시설 증축과 전반적인 인프라 개선은 이뤄지지 않아,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작년부터 메디컬센터 증축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지만,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차원의 가시적인 조치는 지지부진한 상태로 알려졌다. 그 사이 선수촌을 찾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부상 치료 수요는 계속 쌓이고 있다.
김윤덕 의원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선전을 펼친 국가대표 선수를 포함한 전문체육인의 경우 연평균 5회, 1년에 한 번 이상은 100% 부상을 경험하는 만큼 국가대표 선수들 역시 항상 부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고, 선수들은 선수촌 메디컬센터를 많이 찾아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위를 선양하는 선수들은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데 우리 국가대표 선수촌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 무척 부끄럽다"고 지적하며,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이 같은 슬픈 현실을 직시하고 즉시 선수들이 쾌적하고 신속하게 의료 서비스를 선수촌에서 받을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세계 무대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의 영광 뒤에는 반복되는 부상과 통증, 그리고 이를 이겨내기 위한 재활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는 곧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메디컬센터의 시설 개선과 증축, 의료 인력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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