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역사 AED 비치 및 실습 중심 현장 대응력 강화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서울 지하철 역사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승객 171명이 지난 5년 동안 역 직원들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목숨을 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3명의 시민이 이른바 ‘골든타임’을 확보해 새 삶을 얻고 있는 셈이다.
서울교통공사(사장 김태균)는 최근 5년간 1~8호선 역사 내에서 발생한 심정지 승객 가운데 171명이 직원들의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 등 초기 대응으로 구조됐다고 밝혔다.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은 통상 4~6분으로, 이 시간 안에 이뤄지는 응급처치가 생존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공사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에서 집계된 심정지 승객 응급구호 실적은 2022년 68명, 2023년 31명, 2024년 28명, 2025년 32명이다. 올해만 해도 건대입구(7)역, 내방역, 삼성역, 고속터미널(3)역 등에서 역 직원들이 심폐소생술과 AED를 통해 12명의 승객을 살렸다.
지난달 6호선 불광역에서는 새벽 시간대 승강장에서 쓰러진 50대 남성이 직원들의 집중적인 응급처치로 심정지 상태에서 회복되는 사례가 나왔다. 5월 6일 오전 5시 39분경 불광역 승강장에서 5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승강장에서 근무 중이던 이상현 과장과 이동현 사원이 즉시 달려가 의식을 확인한 뒤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이후 5시 43분경 이상칠 부역장이 자동심장충격기(AED)를 들고 현장에 도착해 가슴압박과 전기충격을 병행하는 응급처치가 약 10분간 이어졌다. 해당 승객은 5시 55분경 맥박과 호흡을 되찾았고, 곧바로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된 승객은 이후 “역 직원들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새 삶을 얻게 됐다”며 여러 차례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는 이러한 구조 사례들이 단발성 미담이 아니라, 꾸준한 교육과 장비 확충, 점검을 통해 구축한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의 결과라고 설명한다. 현재 1~8호선 전 역사에는 AED가 최소 1대 이상 비치돼 있으며, 서울역·홍대입구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10개 역에는 최대 7대까지 설치해 어느 위치에서든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장비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공사는 AED를 월 1회 이상 가동 점검하고, 배터리와 패드 등 소모품을 적기에 교체하는 등 상시 관리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AED가 작동하지 않는 일이 없도록 사전 점검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응급상황 발생 시 직원들이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실습 위주의 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 중이다. 공사는 심정지 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과 CPR·AED 사용법 반복 실습을 통해 역무원과 현장 직원들의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있는 현장 직원들은 서울 지하철의 숨은 영웅”이라며 “앞으로도 응급상황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관련 시설과 장비를 철저히 관리해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지하철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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