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세계뉴스 |
[세계뉴스] 김배영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이 이달 말께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 뒤 귀국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3일 "북미 출장 중인 신동빈 회장이 한국으로 오지 않고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을 위해 이번 주 중 일본으로 곧장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7일 출국해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명 총회에 대한스키협회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후 오는 14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롯데케미칼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탄크래커 공장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일정을 소화한 신 회장은 곧장 일본으로 건너가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62)과 주총 표 대결을 벌인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광윤사 명의의 주주제안을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을 제외한 신동빈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 최고재무책임자 등 현 임원진을 6명을 해임하고 자신과 이소베 데쓰를 임원에 재임명하는 안을 제안했다. 아울러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5)을 롯데홀딩스 대표로 복귀시키는 안도 함께 제안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자신이 지분 '50%+1주'를 보유한 광윤사가 보유한 롯데홀딩스 지분을 바탕으로 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은 Δ광윤사(28.1%) Δ종업원지주회(27.8%) Δ관계사(20.1%) ΔLSI(10.7%) Δ오너일가(7.1%) Δ임원지주회(6.0%) Δ롯데재단(0.2%)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종업원지주회가 신동주 전 부회장 편에 서게 되면 절반 이상인 55.9%의 지분 확보가 가능해 주총에서 승리할 수 있다.
지난 3월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똑같이 제안한 해임안이 부결됐다. 하지만 이번 검찰 압수수색으로 인해 신동빈 회장에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수 있고, 종업원지주회가 독립적으로 권한 행사에 나설 경우 사안이 복잡해질 수 있다.
신동빈 회장도 이점을 고려해 경영권을 지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을 먼저 챙기려는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과거 주주총회를 통해서 신동빈 회장에 대한 확고한 지지가 확인된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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