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산·경제·농축산 협력 확대 '미국 다음 동맹'…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
[세계뉴스 = 정서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노동자 출신이라는 개인사와 민주화 투쟁의 경험을 공유하며 강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 정상은 이 같은 역사·가치 연대를 토대로 방위산업을 비롯한 경제·산업 협력을 한층 심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투스크 총리는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첫 공식 면담이지만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 같다”며 “아마 비슷한 삶을 살았고, 가치관도 비슷하기 때문에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은 것 같다”고 운을 뗐다.
또한 “저도 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젊은 나이에 노동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고,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서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도 서로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입장에서 어려운 시기에 이 대통령께서 모범적인 부분을 보여주셨음에 감사드리고 싶다”며 “폴란드만이 아니라 유럽과 전 세계가 대통령님의 노력에 감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폴란드가 공유한 민주화 투쟁의 역사와 함께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를 평화적으로 극복한 점을 높이 평가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투스크 총리는 이 대통령을 향해 “한국만이 아니라 폴란드, 유럽, 국제사회에 큰일을 해 주셨다”고 거듭 치켜세웠다.
이 대통령도 폴란드 민주화의 상징을 소환하며 화답하면서 “우리 국민께 이것 하나 알려드려야겠다”며 “폴란드의 자유노조, 레흐 바웬사를 잘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폴란드 공산정권에 맞서 자유연대노조 운동을 이끌고 198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그 바웬사의 청년 동지였던 분이 바로 투스크 총리”라며 “대한민국이 1980년대 민주화 투쟁을 하고 있을 때 폴란드의 자유노조와 바웬사는 매우 인상적인, 희망의 불빛 같은 존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힘으로 폴란드가 지금 유럽에서 가장 많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점을 알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힘으로 폴란드와 대한민국이 더 많이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러한 역사·가치 공감대를 바탕으로 향후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로 뜻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나라이고, 폴란드 역시 지리적 이점과 우수한 노동력, 기초과학기술 역량을 갖춘 강국”이라며 “양국의 강점이 호혜적 방식으로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협력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방위산업 협력에 대해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그리고 천무 로켓까지 대한민국의 기술과 자부심이 담긴 무기들이 폴란드의 푸른 대지를 위풍당당하게 누비며 폴란드 영토와 국민을 지켜내고 있다”며 “폴란드 내 공동생산, 기술이전, 교육훈련 등 호혜적 협력을 통해 폴란드 방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투스크 총리는 “폴란드에 있어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고, 특히 방산 쪽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화답하며 “방산 협력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적극 참여해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이 폴란드산 소고기 수출과 관련한 현안을 “바로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했다며 “특정한 문제가 바로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셨고, 폴란드 시민에게 희망과 긍정적인 부분을 보여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남색 바탕에 흰색과 빨간색 사선 무늬가 들어간 넥타이를 매고 투스크 총리를 맞이했다. 청와대는 이 넥타이가 폴란드 국기 색을 활용한 것으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상호 존중과 협력 의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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