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수처리수 재이용 추진도 수질·영양염류 관리가 관건…객관적 검증 선행돼야
- 이산화염소, 남조류 억제·조류독소 산화 연구 확인…실증시험 통한 적용성 검토 필요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파주시가 운정호수공원과 소리천의 녹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물순환시스템 가동 시간을 기존 12시간에서 24시간으로 확대하고, 녹조가 심한 구간에는 과산화수소를 살포하기로 했다.
손배찬 파주시장은 지난 19일 소리천 녹조 발생 현장을 직접 찾아 수질 상태와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 부서에 신속한 조치를 지시했다.
하지만 기온 상승 때마다 반복될 수 있는 녹조를 발생 이후 약품을 투입하는 방식만으로 해결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단기적인 녹조 억제와 함께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수질 자체를 개선하는 근본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순환 확대·약품 살포…사후 대응 한계
녹조는 수온 상승뿐 아니라 물의 체류시간과 일조량, 질소·인 등 영양염류, 유기물 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따라서 물순환을 확대하고 녹조 발생 구간에 과산화수소를 살포하는 조치와 함께 오염원과 영양염류 유입 여부를 정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특히 소리천의 질소·인, 유기물, 클로로필-a, 조류 종류와 농도 등을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그 결과를 시민에게 공개하는 관리체계가 필요하다.
하수처리수 재이용…수질 검증이 우선
파주시는 운정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재처리해 실개천과 운정호수, 소리천에 공급하는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원 확보와 물순환 개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하수처리수를 다시 하천과 호수에 공급하는 만큼 재이용수의 수질과 영양염류, 미량오염물질, 녹조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검증해야 한다.
관로 추가 매설 등 상당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단순히 물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수질 개선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와 시민 공개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
이산화염소, 녹조·악취 처리 대안 검토 필요
녹조 대응의 또 다른 대안으로 이산화염소(ClO₂)를 이용한 산화처리 기술의 실증시험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산화염소는 강한 산화력을 이용해 수처리와 소독에 활용돼 왔다. Microcystis aeruginosa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이산화염소가 조류의 광합성 능력을 억제하고 세포를 불활성화하며 조류독소 분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소리천을 대상으로 이산화염소의 투입농도와 접촉시간에 따른 조류 제거율, 조류독소 변화, 부산물 발생 및 수생태계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실증시험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이산화염소는 녹조뿐 아니라 하·폐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황화수소와 메르캅탄류 등 악취물질을 산화하는 기술로도 연구되고 있다. 소리천에서 악취 문제가 확인될 경우 실제 악취물질의 종류와 농도를 먼저 측정한 뒤 적용 가능성을 판단하는 방식이 합리적이다.
'현문현답'이라면 원인부터 찾아야
이번 소리천 녹조 문제의 핵심은 과산화수소냐 이산화염소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왜 녹조가 발생하는지 원인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밝히고, 오염원 차단과 물순환 개선, 하수처리수 수질관리, 필요시 산화처리까지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파주시가 추진하는 '현문현답'이 단순한 현장 방문과 응급조치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결국 '오염원 분석→수질 진단→물순환 개선→재이용수 검증→필요시 산화처리→사후 모니터링'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현문현답'이라면 녹조를 보러 현장을 찾는 데서 끝날 것이 아니라 왜 녹조가 생겼는지 밝혀내고 다시 발생하지 않는 하천을 만드는 것까지 답을 내놓아야 한다.
[저작권자ⓒ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