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제78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국방부가 야심 차게 선보인 국산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이 시연 과정에서 표적 드론이 잇따라 추락하는 사고를 냈다. 화려한 첨단무기 시연 뒤로 최전방 비무장지대(DMZ)에서는 우리 장병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에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해 군의 작전 안전 통제 체계를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국군의날 기념식에서는 광섬유 소형 드론 4대가 표적기로 투입돼 천광의 요격 능력을 시연했다. 그러나 1차 시연에서 이륙하던 표적 드론 1대가 돌풍으로 인한 광섬유 훼손으로 추락했고, 2차 시연에서는 투입된 2대 중 1대만 요격됐다. 나머지 1대는 안전구역 이탈 우려로 군이 원격 차단해 추락시켰다.
문제는 이러한 첨단 무기 시연 사고가 이번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달 16일 국방부 첨단드론 기술 시연회에서도 민간 개발 드론들이 줄줄이 추락했고, 지난 8월 해군과 국방과학연구소의 전투실험에서도 중형 자폭무인기 2대가 모두 추락했다. 기술 완성도와 별개로 공개 시연을 앞두고 기상 조건, 통제 체계, 비상상황 대응 등 사전 검증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 무거운 사안은 국군의날 열흘 전 최전방에서 벌어진 지뢰 폭발 사건이다. 지난달 21일 육군 25사단 DMZ 수색작전 중 군사분계선(MDL) 이남에서 지뢰가 폭발해 간부 3명이 다쳤고, 이 중 한 명은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국회 국방위원회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지난 29일 현장에서 발견된 북한군 수지 반보병지뢰가 유실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매설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뢰가 1~2m 간격으로 몰려 발견돼 정전협정 위반인 북한의 명백한 도발이라는 설명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군의날 오찬에서 부상 장병들을 향해 "마음이 아프다"고 위로하면서도, 공식 메시지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남북 긴장 완화에 집중했다.
그러나 국민과 전문가들은 화려한 무기 시연 뒤에 가려진 최전방 장병들의 안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복되는 드론 시연 실패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증 체계 점검은 물론, 왜 우리 군 수색대가 지뢰 위험이 도사리는 MDL 인근까지 접근해야 했는지 작전 방식과 현장 안전 통제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냉정한 원인 규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장병의 희생을 단순한 '불의의 사고'로 덮어둘 것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경계와 작전 방식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군의날의 진정한 가치는 화려한 첨단무기 과시가 아니라 최전방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장병의 생명을 철저히 지켜내는 데서 시작된다는 지적을 국방부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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