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동주민센터, 2021년 4월 미아동에 이전 앞두고 있어
- 박은하 팀장 “건물 곳곳 축대나 도로지반 약해져 순찰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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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북구 삼양동주민센터 건물 천장에서 빗물이 떨어져 빗물받이로 양동이가 동원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
[세계뉴스 전승원 기자] 장마가 49일째 역대 최장기록을 세우며 비를 뿌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북구 삼양동주민센터에 양동이 빗물받이가 등장했다.
출근한 직원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빗물이 새는 곳에 양동이를 받치는가 하면 민원인들의 바닥 미끄러짐에 신문지를 깔아 낙상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조치를 취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5층 건물의 삼양동주민센터는 철골구조물로 건물이 낡아 비만 오면 벽과 천장을 타고 빗물이 스며 들어온다.
이러한 환경에 놓인 직원들은 친절과 거리가 있을 것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삼양동주민센터는 생활민원이 많은 곳이다. 그러다보니 한 사람이 3~4시간씩 직원을 붙잡아두고 민원을 쏟아내는데 진을 다 빼놓기 일쑤다. 진상 민원에 짜증을 낼 법도 한데 직원들은 응대를 다 받아준단다.
주민센터를 찾은 한 주민은 “한쪽에서 같은 말을 반복하며 자기 주장만하는 민원인을 보면 옆에서 보기도 안타깝더라”며 “그럼에도 직원들이 미소를 잃지않고 친절로 응대하는 걸 보면 참 좋은 주민센터를 두었구나 하고 감사함이 절로 느껴진다”며 엄지 척을 보였다.
주민센터는 비록 건물이 낡아 칙칙한 분위기지만, 주무팀장을 비롯해 직원들의 친절로 주민들에게는 말동무의 샘터같은 장소가 됐다. 어느 주민센터보다도 구청장의 뜻을 조용히 실천하는 동이다.
박은하 민원행정팀장은 “건물이 낡아 빗물이 새는 것은 직원들과 합심하여 버텨보지만, 전기 합선으로 화재에 취약해져 안전사고에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고 염려했다.
박 팀장은 “특히, 이 곳 삼양동은 고인이 된 박 전 서울시장이 옥탑방 살이 체험을 하며 다녀갈 만큼 특별하다. 생활민원이 많은 관계로 주민들이 불편도 겪고 있지만, 정이 많은 동네이기도 하다”면서 “이번 장맛비로 축대나 도로지반이 약해져 있어 순찰을 강화하는 등 잘 살펴보고 있다. 비가 그치면 방역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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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북구 삼양동주민센터 전경. |
삼양동주민센터는 비상근무조를 편성해 혹시 모를 안전사고의 주민피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삼양동주민센터는 2021년 4월 미아동에 이전을 앞두고 있어 양동이를 동원하는 진풍경은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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