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호선 423개 편성, 연내 구축 시운전…기관사 중심 대응에서 관제 중심 통합 대응 체계 전환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서울 지하철 전동차에서 화재나 연기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관제센터 화면에 자동으로 알림과 CCTV 영상이 표출되는 ‘이벤트 기반 CCTV 자동 알림 표출 시스템’이 전 노선에 구축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안에 1~8호선 모든 전동차에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시운전을 거쳐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시스템은 차량 내 화재·연기 등 비상 상황이 감지되면 관제센터 모니터에 즉시 경보가 뜨고, 동시에 해당 열차와 인접 객차의 CCTV 영상이 자동으로 전송되는 방식이다. 사고 발생과 동시에 관제에서 현장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초기 상황 파악과 대응 속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시스템 도입을 위해 LG유플러스, 글로벌텔레콤, 에스트래픽으로 구성된 LG유플러스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5월 5호선 방화 사건에서 드러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열차 내 영상이 기관사에게만 제공되고 관제센터와 실시간 공유되지 않아 상황 파악이 지연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초기 검토 단계에서는 운행 중인 모든 열차의 CCTV 영상을 관제센터로 상시 전송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그러나 공사는 실제 사고가 난 열차의 영상만을 자동 선별해 표출하는 편이 관제 인력의 집중도를 높이고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판단, ‘사고 열차 선별·표출’ 방식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벤트 기반 CCTV 자동 알림 표출 시스템’은 차량 내에 설치된 열감지기, 연기감지기 등 각종 센서가 작동하거나 객실 비상통화장치가 눌리는 순간을 ‘이벤트’로 인식한다. 이벤트가 발생하면 관제센터 화면에 즉시 알림이 뜨고, 해당 객차와 인접 객차의 CCTV 영상이 자동으로 전송돼 관제 요원이 현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센서 연동이 어려운 구형 전동차에는 AI 영상분석 장치(일명 AI 박스)를 추가로 설치해 화재·연기 징후를 영상으로 감지하도록 한다. AI가 이상 상황을 포착하면 이를 이벤트로 전환해 관제센터로 자동 전송하는 방식으로, 차량 노후화에 따른 기술적 한계를 보완할 계획이다.
이번 시스템은 1~8호선 전동차 423개 편성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공사는 연내 구축을 마친 뒤 시운전과 점검을 통해 안정성을 충분히 검증한 후 단계적으로 상용 운전에 들어갈 방침이다.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기존의 ‘기관사 중심’ 대응 체계에서 벗어나 관제가 전체 상황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된다. 관제센터는 실시간 영상과 이벤트 정보를 토대로 △승객 대피 안내 방송 지시 △해당 구간 열차 운행 중지 △인근 역사 및 소방·경찰 등 유관기관 지원 요청 △환기·배연 등 안전설비 가동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즉각 지시할 수 있게 된다. 공사는 이를 통해 사고 발생 시 시민 안전을 좌우하는 ‘골든타임’ 확보 능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병 서울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긴급 상황에서는 신속한 상황 인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현장과 관제 간 정보 공유가 더욱 원활해져 골든타임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환경 조성을 위해 안전 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