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체계 활성화시켜 암세포와 싸우게해…부작용 거의 없어
▲ 유한양행 연구원이 면역함암제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제공) © 세계뉴스 |
[세계뉴스] 전승원 기자 = 제약·바이오업계가 면역항암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1세대 화학항암제와 2세대 표적항암제에 이어 3세대 면역항암제가 트렌드로 떠오르며 국내 기업들도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항암제 시장은 연평균 12.5%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2015년 전체 항암제 시장의 약 20%에 그쳤던 면역항암제는 오는 2022년 전체 항암제 시장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부작용이 심한 화학항암제와 표적 대상이 제한적이며 내성이 생기면 치료효과가 급격히 떨어지는 표적항암제의 단점을 보완한 치료법이다.
인체의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암세포와 싸우게 하는 방법으로 환자의 몸 속 면역체계를 활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고 적용 가능한 환자도 많다.
신라젠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면역항암제 상용화에 가장 근접해있는 기업이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창립 이래 펙사벡 연구에 총력을 기울여온 신라젠은 실제 상용화된 제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만 5조 원에 달할 정도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펙사벡이 성공적으로 출시될 경우 신라젠은 최소 1조 원 이상의 연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령제약의 자회사 보령바이젠셀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사의 T세포 면역치료제에 대한 제2상 임상시험연구를 승인받았다.
보령바이젠셀은 내년부터 국내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EBV) 양성NK/T세포 림프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2상 시험연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2015년 5월 미국 유전자세포치료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항암치료 및 자가이식을 받은 NK/T세포 림프종 환자 10명에게 EBV-CTLs를 투여한 결과 10명의 환자가 모두 생존하고 4년 무병 생존율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바이젠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EBV-CTLs의 상업화 임상을 추진, 3상 조건부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3상 조건부 허가가 가능할 경우 빠르면 2021년 임상2상 완료 후 품목허가 및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와 공동으로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 임상 중으로 전 임상까지는 동아에스티와 애브비가 공동개발 하고 국내 판권을 제외한 임상 개발, 허가 및 판매는 애브비가 진행할 예정이다.
면역항암제는 혁신신약물질 ‘DA-4501’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새로운 항암표지자인 MerTK 단백질을 활용해 개발하고 있다. MerTK(Mer Tyrosine Kinase)는 암세포에 대한 면역 억제 반응을 유발하는 단백질로 암세포 성장에 관여한다.
DA-4501은 이 MerTK 단백질의 작용을 억제해 우리 몸이 스스로 암세포에 대한 면역 반응을 활성화하도록 만든다. MerTK 억제제는 세계에서도 아직 상용화된 적이 없어 신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미국 면역항암제 전문기업 소렌토테라퓨틱스와 합작사인 이뮨온시아를 세웠다. 모두 3종의 후보물질을 확보했으며 이르면 내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임상 1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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