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담판 결렬 긴장 고조

[세계뉴스 = 정서영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 지도부의 강제 단일화 시도를 강력히 비판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후보는 여의도 캠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제안을 내놓았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를 끌어내리려 한다며 강압적인 단일화 요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문수 후보는 "강제적 후보 교체 시도는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당헌 74조의 당무우선권을 발동, 강제 단일화 요구를 거부했다. 그는 "이재명의 민주당과 싸움의 전선으로 나가자"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헌 74조는 대통령 후보가 선거 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당무 전반에 관한 권한을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후보의 기자회견 이후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날선 반응을 보였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틀 안에 단일화를 성사해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며 당 주도의 단일화 과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후보의 태도를 비판하며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문수 후보는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하자"며 다음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한 예비후보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덕 예비후보 측 이정현 캠프 대변인은 "당원들 86%가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한다"며 김 후보의 제안을 반박했다.
국민의힘 내홍은 김문수 후보와 당 지도부 간의 입장 차이로 더욱 격화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단일화 담판이 결렬된 이후 자체 단일화 로드맵을 추진 중이며, 양자 토론회와 당원 투표 및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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