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력과 공존을 가르치는 '호모 심비우스' 교육 철학, 가정으로 확장
[세계뉴스 = 윤소라 기자] 서울특별시교육청 산하 강서양천교육지원청(교육장 라향숙)이 남부·동작관악교육지원청과 손잡고 학부모 대상 학교폭력 예방 교육에 나선다. 세 교육지원청은 9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 해누리홀에서 '2026 권역별 학교폭력예방교육 학부모연수'를 개최한다. 이번 연수에는 세 권역 학부모 4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연수의 핵심 주제는 '경쟁을 넘어 협력으로'다. 학교폭력을 단순히 처벌과 절차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아이들이 서로 관계 맺는 법을 배우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예방이라는 관점에서 프로그램이 기획됐다.
1부 연수는 '결국 학교폭력인지는 아이들의 관계가 말해준다'라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교육부 고문변호사이자 서울 관내 약 90개 학교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박종민 변호사가 '보호자가 알아야 할 학교폭력'을 주제로 강연한다.
박 변호사는 같은 '별명 놀림'이라도 학교폭력이 되기도, 되지 않기도 하는 실제 사례를 통해 학생들 사이의 관계가 학교폭력 성립 여부를 가르는 핵심 요소임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법에 근거한 관계조정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은 학교폭력의 정의, 사안 처리 절차, 학부모 대응법을 판례 중심으로 안내한다.
2부는 생태학자이자 대중 강연자로 잘 알려진 이화여대 최재천 명예교수(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의 특강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심비우스로'로 꾸려진다.
최 교수는 "협력하지 않은 생명은 살아남지 못했다"는 생물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자연에서 살아남은 종은 가장 강한 종이 아니라 함께 사는 법을 익힌 종이었다는 점을 짚는다. 이를 통해 경쟁 중심의 자녀 교육이 놓치고 있는 지점을 학부모들과 함께 돌아볼 계획이다.
최 교수가 제안한 개념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는 다른 생명체는 물론 같은 인간끼리도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을 뜻한다. 최 교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폭력을 피하는 기술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힘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학교폭력 예방을 처벌·규제 중심에서 협력과 관계 중심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예정이다.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은 이번 연수를 계기로 학교폭력 예방의 축을 학교에서 가정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관내 생활교육 브랜드인 '위해유+' 프로그램과 연계해 회복적 생활교육 문화를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위해유+'는 '우리가 당신(학생, 교원, 학부모 등)의 문제와 고민을 함께 해결한다'는 의미를 담은 지역 연계 생활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지원 체계를 지향한다.
라향숙 강서양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교폭력 예방의 출발점은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힘"이라며 "가정과 학교가 손을 맞잡는 모습을 볼 때 아이들도 손잡는 법을 배운다"고 강조했다.
이어 "3개 교육지원청은 경쟁을 넘어 협력으로 나아가는 평화로운 학교공동체를 만드는 데 학부모님들이 든든한 동반자가 되실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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