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택근무·조기 귀가·'소버 라이프' 일상 중심 이동 패턴 변화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서울 지하철의 심야시간대(밤 12시 이후) 이용이 코로나19 이후 전체 승객 감소폭보다 훨씬 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를 재택근무 확산과 조기 귀가 문화, 음주·심야 모임 축소 등 시민 생활 방식 변화의 결과로 분석했다.
서울교통공사가 2019년과 2025년 평일 이용 패턴을 비교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평일 하루 평균 승차 인원은 약 547만6천 명이었으나 2025년에는 약 506만7천 명으로 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평일 심야시간대(24시 이후) 승차 인원은 하루 평균 2만516명에서 1만5,653명으로 23.7% 줄어 전체 감소율의 약 3배에 달했다.
심야 승차 인원이 많은 역은 여전히 주요 상권과 문화시설이 밀집한 지역에 집중됐다. 2025년 기준 평일 심야시간대 승차 인원 상위 역은 강남역(599명), 홍대입구역(590명), 잠실역(483명), 건대입구역(443명), 합정역(428명)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대표 상권인 강남역의 경우 2019년에 비해 심야 승차 인원이 약 46% 감소해, 핵심 상권에서도 늦은 시간 이동 수요가 뚜렷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이러한 변화가 코로나19를 거치며 시민들의 이동 목적과 시간대가 ‘야간 활동 중심’에서 ‘일상 중심’으로 이동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회식, 술자리, 심야 모임 등 야간 활동에 따른 이동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재택근무 확산과 조기 귀가 문화 정착으로 퇴근 후 늦은 시간까지 머무는 수요가 줄고, 상대적으로 규칙적인 생활 리듬에 맞춘 이동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음주를 줄이고 맑은 정신을 유지하는 삶을 지향하는 ‘소버 라이프(Sober life)’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늦은 시간 음주·모임 문화가 축소되고 있는 점도 심야 지하철 이용 감소와 맞물린 사회적 변화로 해석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앞으로도 시간대별 승객 흐름과 시민 생활 패턴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혼잡 관리와 맞춤형 수송 서비스 개선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심야 이용 감소와 같은 수요 변화를 고려해 운영 효율성과 안전을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노선·배차 전략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코로나 이후 시민들의 이동 패턴이 보다 규칙적이고 일상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수송 수요 변화에 맞춰 운영 효율성과 안전을 함께 고려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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