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 국방홍보원 편집권 남용 감사 진행 중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국방일보, 안규백 국방부 장관 취임사를 둘러싼 편집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국무회의에서 안 장관을 향해 "국방일보가 장관님의 취임사를 편집해 주요 핵심 메시지를 빼버렸다"며 "기강을 잘 잡아야 할 것 같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는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특정 기관을 지목해 언급하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주목받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국방일보가 안 장관의 취임사 중 12·3 비상계엄 관련 부분을 의도적으로 제외했다는 의혹이다.
취임사에서 안 장관은 "우리 국방부와 군은 비상계엄의 도구로 소모된 과거와 단절하고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데에만 전념하는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겠다", "12·3 불법 계엄으로 우리 군의 군심이 흩어져있다", "12·3 비상계엄은 우리 군의 존재 이유를 무너뜨리고 국민의 신뢰와 군복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군의 역할과 명예를 강조했으나, 해당 부분이 국방일보에 실리지 않았다.
국방일보를 발행하는 국방홍보원의 수장은 채일 원장으로,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다. 채 원장은 윤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공보특보로 활동한 바 있다.
현재 그는 편집권 남용 의혹으로 국방부의 감사를 받고 있으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위반' 관련 공익신고가 국방부와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된 상태다. 이번 사태가 국방부와 국방홍보원 내 기강 문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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