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참전유공자 보상 확대와 '제복 입은 시민' 예우 강화 보훈 체계 재정비
[세계뉴스 = 정서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제71회 현충일을 맞아 친일 반민족 행위자의 부당 축재 재산을 조사·환수하겠다고 공언하며 “사리사욕으로 공동체를 배반한 이들을 단죄하는 것 역시 살아있는 우리에게 주어진 매우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공동체를 지킨 이들에 대한 예우와 함께, 역사적 책임을 묻는 작업을 국가 과제로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 추념사에서 “친일 반민족 행위자가 부당 축적한 재산을 조사·환수하여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위한 본보기를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가 차원의 친일 재산 환수 의지를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재확인한 것은 향후 입법·행정 과제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한다.
이 대통령은 현재의 대내외 상황을 “또다시 위기의 파도를 넘고 있는” 시기로 규정했다. 그는 “내란으로 무너진 나라를 정상화하자마자 숨 돌릴 틈도 없이 밀어닥친 중동전쟁의 높은 파도가 우리의 경제와 삶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언제나 국난 앞에 더 큰 ‘우리’로 한데 뭉치는 대한국민의 저력이 있기에 그 어떤 위기도 능히 극복해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보훈과 예우 문제를 두고는 “모두를 위한 헌신이 외면 받는다면, 장차 또 다른 위기 앞에 어느 누가 공동체를 위해 나서겠나”라며 “그렇기에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그에 걸맞은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어 “예우와 보상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하는 것”이라며 독립유공자 유족 보상 확대를 위한 ‘독립유공자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와 내년 시행을 상기시켰다.
참전유공자와 그 유족을 향한 지원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참전유공자분들을 떠나보낸 배우자분들께 생계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도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사각지대 없는 보훈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위탁의료기관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약속 역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보훈병원이 없는 강원과 제주 지역에 대해서는 “의료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보훈병원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과거의 희생을 기린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재의 안전과 질서를 지키는 이들에 대한 예우도 강조했다. 그는 “과거를 지켜주신 분들 못지않게 현재를 지키고 있는 ‘제복 입은 시민’들께도 마땅한 예우를 다해야 한다”며 “‘제복 입은 시민’들이 부족함 없이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한 본연의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하게 뒷받침 하겠다”고 약속했다.
추념사의 끝에서 이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서 바라마지 않던 나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추념식은 ‘기억하고 기록하고 책임을 다하겠습니다’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를 비롯해 국가유공자와 유족, 정부 인사, 제복 근무자 등 약 3000명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지난해 9월 인천 옹진군 영흥도 내리 갯벌에 고립된 남성을 구조하다 순직한 고 이재석 경사, 올해 2월 육군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 정상근·장희성 준위의 유족들도 초청됐다. 공상 군경이자 전 패럴림픽 국가대표 탁구선수인 최일상 씨가 국기에 대한 경례 맹세문을 낭독했고, 고 이재석 경사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어 내려가며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저작권자ⓒ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