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와 전면전 나선 서울시…드론 띄우고 '부비트랩'까지

윤소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6-25 11:39:00

- 서울 전역 러브버그 민원 급증에 따른 친환경 방제 시범사업 추진
- 유인물질 포집기·대량고공포집기·살수 드론 동원한 단계별 체계 관리
서울시가 러브버그와 전쟁을 선포하고 살수드론을 투입한다. (서울시)

[세계뉴스 = 윤소라 기자] 서울시가 이른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와의 전면전에 나섰다. 시 전역으로 확산된 러브버그를 잡기 위해 유인물질 포집기와 대량고공포집기는 물론, 물을 뿌리는 친환경 살수 드론까지 투입하는 특단의 대책을 가동한다.

서울시는 25일 “친환경 살수드론을 최초로 도입해 러브버그 긴급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도심 곳곳에서 무리지어 날아다니며 수시로 교미하고 짧은 기간에 대량 번식해 시민 불편을 유발하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민원은 이미 급증세다. 서울시에 따르면 6월이 채 지나기 전인 지난 23일까지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1515건에 달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해 민원 건수(5282건)는 물론, 러브버그 민원이 가장 많았던 2024년(9296건)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서울시는 유충 서식 실태조사와 민원 데이터를 분석해 러브버그 발생 예상 지역을 도출했다. 이를 토대로 기후에너지환경부, 삼육대 산학협력단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친환경 방제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핵심은 드론을 활용한 공중 방제다. 시는 러브버그의 ‘날개가 물에 닿으면 비행 능력이 떨어진다’는 특성을 이용해 친환경 살수드론을 띄운다. 드론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의 낙하 압력으로 비행 중인 곤충을 무력화하는 방식이다. 불암산·수락산 일대에 드론을 총 4차례 시범 투입해 방제 효과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러브버그의 근거지를 차단하기 위한 유충 구제도 병행된다. 서울시는 은평구·노원구 내 4개 지역, 총 3만1500㎡를 대상으로 친환경 미생물 제제를 활용한 유충 제거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생태계를 고려한 미생물 제제로 유충 단계에서부터 개체 수를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상에서는 촘촘한 ‘포집망’이 가동 중이다. 시는 장미·꿀·초콜릿 향을 내는 유인물질 ‘페닐아세트알데히드(Phenylacetaldehyde)’를 활용한 유인물질 포집기 4895대를 25개 자치구 전역에 설치·운영하고 있다. 향기에 이끌려 접근한 러브버그를 장비 내부에 가두는 방식으로 개체 수를 줄인다.

여기에 더해 서울 노원구 불암산에는 빛을 이용해 곤충을 끌어들인 뒤 공중에서 분쇄하는 대량고공포집기도 가동 중이다. 서울시는 이 장비가 일종의 ‘부비트랩’ 역할을 하며, 러브버그 발생 밀도와 예상 이동 경로를 추적·감시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러브버그 대응 목표는 시민 불편 최소화”라며 “발생 예측부터 유충 관리, 현장 대응까지 단계별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보다 효과적인 방제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