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밖 청소년에게 필요한 건 규칙 아닌 따뜻한 사랑"…롯데, 장학금 2억 원 쏜다
윤소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8-07 15:37:44
- 장혜선 이사장 이름 건 장학사업·위기임산부 지원 등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확대
[세계뉴스 = 윤소라 기자] 롯데장학재단이 가정 밖 청소년의 학업 지속과 자립을 돕기 위해 올해 총 2억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지난해보다 지원 규모를 두 배로 늘리고, 장학금 용도 제한을 없애 실질적인 자립 기반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롯데장학재단(이사장 장혜선)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2026년 장혜선 가정 밖 청소년 장학금 전달식'을 열고, 전국에서 선발한 장학생 100명에게 총 2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1인당 200만 원씩 지원되는 이번 장학금은 교육비, 생계비, 의료비, 자립준비금 등 청소년이 스스로 계획한 용도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장혜선 가정 밖 청소년 장학금'은 가정폭력, 보호 부재 등으로 원가정에서 생활하기 어려운 청소년의 학업과 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2025년 신설됐다. 재단은 장학금 사용처를 제한하지 않는 대신, 청소년이 직접 예산을 세우고 집행하도록 해 자금 관리 경험을 쌓고 시설 퇴소 이후 자립 역량을 키우도록 설계했다.
지난해 50명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된 이 장학사업은 만족도 조사에서 5점 만점에 4.97점을 기록했다. 복수응답 기준 장학금 사용처는 교육비 35%, 자립준비금 29%, 생계비 27%, 대학등록금 5%, 의료비 3%, 기타 3% 순으로 집계됐다. 재단은 "학업 지속과 생활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높은 수요와 성과를 반영해 올해 선발 인원을 100명으로 두 배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장학생 선발은 한국청소년복지시설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전국 단기·중장기 청소년쉼터와 청소년자립지원관을 이용하는 만 13세부터 24세까지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경제적 위기 상황, 자립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100명을 선정했다. 선발된 장학생에게는 장학금 외에도 자립역량 강화 교육과 롯데월드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제공된다.
전달식에 참석한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자신의 이름을 건 장학사업에 대해 "이 사업에는 더 관심을 갖고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담아 제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분은 '내가 왜 이런 환경에 놓였을까', '왜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를까'라고 생각하며 세상을 원망한 적도 있었겠지만, 여기까지 버텨줘서 고맙다"며 "겪은 고통과 고난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믿음이 마음속에 심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가정 밖 청소년들의 회복 탄력성을 강조하며 "요즘에는 재능이 있어도 작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조금만 힘들면 주저앉는 사람이 많지만, 이 자리에 함께한 여러분은 힘든 환경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강한 사람들"이라며 "환경이 어떠했든 '나는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겠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오늘 이 자리에 모일 수 있었던 것"이라고 격려했다.
또한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일화를 언급하며 "창업주께서는 어린 나이에 무일푼으로 일본에 건너가 어려움을 이겨냈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성공했다"며 "여러분도 큰 사람이 되기 위해 지금의 큰 고난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서적 지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장 이사장은 "제 경험에 의하면 저는 마음이 무너졌을 때 가장 무기력하고 무능했다"며 "여러분은 무엇보다 스스로의 마음을 잘 지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가정 밖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그 어떤 규칙보다도 따뜻한 사랑"이라며 "청소년 쉼터 선생님들이 단지 일로서가 아닌 사명감으로 이들을 돌봐주길 바란다"고 현장 종사자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전달식에서는 가정 밖 청소년들이 앞으로 겪을 수 있는 법·재정 문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부모로 인한 채무 관계 등과 관련한 특별 강연도 마련됐다. 장 이사장은 "여러분이 나중에 부모님으로 인한 채무 관계 등으로 힘든 일을 겪을 수도 있어서 오늘 특별히 강연을 준비했다"며 "현재 처한 상황은 아니어서 와닿지 않을 수는 있지만,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인 만큼 잊지 말아달라"고 설명했다.
장 이사장은 끝으로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부디 재단을 잊지 말아달라"며 "롯데장학재단은 앞으로도 가정 밖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장학재단은 장혜선 이사장이 여성청소년쉼터를 방문해 가정 밖 청소년의 학업과 자립에 필요한 지원을 직접 확인한 것을 계기로 '장혜선 가정 밖 청소년 장학금'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장혜선 위기임산부 긴급지원 사업' 등 이사장의 이름을 내건 사업을 통해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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